한국형 뉴딜 펀드 정책
지난 9월 3일 정부는 한국형 뉴딜 산업 육성을 위해서 뉴딜 펀드를 만들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 규모만 무려 20조 원인데요. 뉴딜펀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뉠 수 있는데 정책형 뉴딜 펀드, 인프라 뉴딜 펀드, 그리고 민간 뉴딜 펀드입니다.
특히 정책형 뉴딜 펀드의 경우는 손실 발생 시 일정 부분을 정부가 담당하겠다고 밝혀서 사실상 원금이 보장되는 펀드가 아니냐는 기대감을 심어주었습니다. 또한 인프라형 뉴딜펀드의 경우도 세제혜택 분리과세를 적용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국 거래소에서는 정부의 한국형 뉴딜 펀드 정책에 발맞추어서 BBIG K-뉴딜 지수를 발표했는데요. BBIG K-뉴딜 지수란 배터리(B), 바이오(B), 인터넷(I), 게임(G), 즉 최근에 성장산업이라고 불리고 있고, 한국형 뉴딜산업과 부합하는 종목들로 구성된 지수입니다. 이같은 소식에 9월 초 주식시장이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은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더존비즈온은 10% 넘게 올랐고, 서진시스템도 8% 가량 오르기도 했습니다.
BBIG K-뉴딜 지수를 발표하면서 10월에는 ‘탄소효율 그린 뉴딜 지수’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여기서는 10월에 발표될 탄소효율 그린 뉴딜 지수에는 과연 어떤 종목들이 어떤 기준으로 선정될 것인지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탄소효율 그린 뉴딜 지수와 정책'
먼저 한국거래소가 보도자료로 발표한 '탄소효율 그린 뉴딜 지수와 정책'에 대한 내용을 발췌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향후 계획에 한국판 뉴딜정책의 확산을 유도하기 위해 10월 중 ‘탄소효율 그린뉴딜 지수’ 개발을’ 추진하겠다.
사업 환경을 친환경 저탄소 기반으로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각 종목별 산업 특성 및 매출 단위당 탄소배출량을 점수화하여
탄소효율 점수가 높은 기업의 투자비용이 높아지도록 개발하겠다.
여기에서 중요한 부분을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종목별 산업특성을 고려하겠다.
업종의 특성상 에너지를 많이 사용해서 탄소배출량이 많이 나오는 업종이 있습니다. 반면에 에너지를 덜 사용해서 탄소배출량이 적게 나오는 업종이 있겠죠. 그래서 업종을 고려하지 않고 탄소배출량이 적은 기업을 선정한다면 분명히 특정 업종에서 많이 나올 것입니다. 그래서 업종의 특성을 고려해서 해당 업종 중에서 탄소배출량이 적은 기업들을 뽑아보겠다는 것입니다.
2. 매출 단위당 탄소 배출량을 점수화 하겠다.
매출액이 많은 기업이 있고 적은 기업이 있죠. 이에 매출규모를 고려해서 매출액 대비 탄소배출량이 적은 기업들을 선정하겠다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3. 투자비중이 높아지도록 개발하겠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코스피 200지수, 코스닥 150지수, 이런 지수들을 무수히 많이 발표하는데, 이런 지수를 만드는 이유는 지수에 따라서 투자할 수 있도록 주도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지수에 들어가는 종목일 경우에는 문제없이 투자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를 가진 기업을 포함시킵니다.
대표적으로 위 세 가지를 고려한 것인데요.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업종 특성에 맞게 종목을 고른다고 했는데요. 여기서는 WICS 업종 기준을 적용해보았습니다. WICS는 와이즈에프엔이라는 지수 산출기관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글로벌산업표준분류, 그 스탠더드에 맞게끔 우리나라 기업들을 업종별로 구성합니다.
두 번째 매출단위당 탄소배출량을 점수화하겠다고 했는데요. 기업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매출액으로 나누어서 단위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낮은 기업들이 점수를 높게 받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패시브(Passive)자금들, 즉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할 만한 그런 종목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최소한 시가총액이 4천억 원 이상인 기업들로 정리해보았습니다. 4천억 원인 이유는 9월 3일 발표한 BBIG K-뉴딜 지수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적은 기업이 4천억 원이 조금 넘었습니다. 그래서 4천억 원을 기준으로 설정하는 것이 적합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본격적으로 기업을 선정함에 앞서서 먼저 그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온실가스 배출량을 모든 기업이 공시하지는 않고, 공시 대상 기업이 있는데요. 온실가스 에너지 목표관리 제도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한 업체에 대해서 온실가스와 에너지 사용량 목표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해당하는 기업들을 국가 온실가스 종합관리 시스템에서 공시하고 있는데 대상 업체들이 대략 600개 정도됩니다. 이렇게 온실가스 배출량을 의무적으로 공시하는 600개 업체 중 상장사 업체만 정리하면 총 226개 업체가 됩니다.
이를 WICS 업종분류로 업체들을 나누어보면 IT는 27개, 건강관리는 5개, 경기관련소비재는 34개, 산업재는 43개 등으로 나눠집니다. 각각의 업종별로 탄소배출량 효율 점수가 높게 나올만한 업체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시가총액 4천억 원 이상인 기업들을 선정했습니다.
탄소효율 그린뉴딜 기업
탄소효율 그린뉴딜기업1 (단위 : tCO2/억 원) : IT, 경기관련 소비재, 건강관리 업종
먼저 IT업종에서 매출액 단위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적었던 종목은 삼성 SDS, LG전자, LG이노텍, SFA반도체, 삼성전자 순입니다. 그런데 조금 의아한 부분이 있습니다. 삼성 SDS는 사실 IT서비스업체로 제조업이 아닙니다. 그다음에 나오는 종목들은 전부 가전과 IT를 실제로 만드는 제조업입니다. WICS업종(대) 분류 기준의 적용으로 인해 IT서비스업체와 제조업체가 섞여있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삼성 SDS와 나머지 업체들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은 경기 관련 소비재 업체들인데요. 주로 자동차 관련 업종이 많이 있습니다. 한온시스템, 기아, 현대, 만도 이렇게 자동체 모듈업체, 또는 완성체 업체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경기 관련 소비재도 마찬가지로 자동차 관련 업체들과 신세계, 이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함께 있습니다. 소비재업체들을 대부분 포함시키다 보니 자동차 업체와 유통업체들이 함께 믹스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부분도 고려해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건강관리 업종에는 녹십자, 셀트리온 등이 있습니다.
[탄소효율 그린 뉴딜 기업 2] 소재업종, 산업재 업종, 에너지 업종
소재업종에는 남해화학, 효성첨단소재, 풍산, 율촌화학 순입니다. 남해화학은 화학비료를 만드는 업체이고, 효성 첨단소재는 석유화학 및 탄소섬유를 만드는 회사이고, 풍산은 동합금 등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율촌화학은 포장재를 만드는 기업으로 이렇게 다양한 기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산업재는 조선, 이와 관련된 자재업체가 포함되어 한국조선해양, 포스코 인터내셔널, 현대건설기계, 효성, 효성중공업 등도 있습니다. 에너지 업종은 세 개 기업이 있는데 SK이노베이션이 매출액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옵니다.
[탄소효율 그린 뉴딜 기업 3]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금융,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업종
필수소비재는 음식료 업종이라고 보면 됩니다. CJ제일제당, 오뚜기, KT&G, 오리온, 롯데제과 순으로 매출액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낮았습니다. 유틸리티는 상장된 기업이 별로 없기 때문에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두 곳이 해당됩니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통신 3사를 뜻하는데 매출액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낮은 기업은 KT입니다. 금융기업은 삼성생명과 한화가 있는데 이 금융기업이 탄소효율 그린 뉴딜 지수에 편입될지는 미지수입니다.
탄소효율 뉴딜 기업 선정 효과는?(탄소효율 그린기업 연기금 운용 시 참고)
탄소효율 그린 뉴딜 지수에 선정된 기업은 어떤 효과를 누릴 수 있을까요? 여기서 정부가 투자하고 주도하는 한국형 뉴딜 펀드가 한국거래소에서 발표하는 지수에 들어가 있는 종목을 보고 투자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그럼에도 해당 기업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ESG점수가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ESG란 Environmental 환경, Social 사회, Govermance 지배구조입니다. 즉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인 정성적인 부분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 우리나라가 산업화가 되던 시기에는 이 점수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돈을 잘 벌고 고용을 많이 창출하는 것이 기업의 역할이었습니다만 지금은 기업이 단순히 돈만 잘 버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공헌해야 되고, 환경도 보호해야 합니다. 즉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가중되고 있는 것입니다.
업체별로 ESG점수를 매기고 ESG점수가 높으면 국가에서 운영하는 연기금이 자금을 집행할 때 이 ESG점수를 참조합니다. 그래서 ESG 점수가 높은 기업들은 추가적으로 비중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탄소효율 그린 뉴딜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탄소효율 그린 뉴딜 기업 선정의 한계점
탄소효율 그린뉴딜 지수에 포함될 만한 기업들을 살펴보았지만 이 기업들을 선정함에 있어서 한계점을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업종분류의 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WICS업종분류(대) 기준으로 적용했지만 사실 한국거래소에서는 다양한 업종 분류 기준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업종분류대 기준이 아닌 (중) 기준, (소) 기준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앞서서 보셨듯이 경기 관련 소비재 업종에서는 유통기업도 있고 자동차 기업도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확실히 재조정될 수 있음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는 기업의 선정방법, 탄소효율 계산방법이 차이가 날 수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에서 해당 정보를 보고 기업을 선정했는데 또 다른 기준을 가지고 선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탄소효율 점수를 산정하는 방법에 있어서 매출액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 기준으로 했지만 추가적으로 다른 기준으로 산정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살펴본 종목들은 10월에 탄소효율 그린 뉴딜 지수에 반드시 포함될 종목이라기보다는 이런 기업들이 포함될 수도 있겠다는 감을 잡는데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향후 정부라든지 한국거래소 등 정부와 정부 관련 기관에서 어떤 종목을 어떤 기준으로 선정한다는 발표를 한다면 여기에 나온 방식들을 통해서 나중에는 스스로 종목을 선정해보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연습하다 보면 투자하는데 유익한 공부가 될 것입니다. 꾸준한 투자공부를 성공적인 투자하세요!
☆ 이 글은 주식 매매 추천글이 아닙니다.
주식의 매수, 매도는 투자자 본인의 판단이며, 그 결과 또한 본인의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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