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품은 페이팔

비트코인 품은 페이팔, 2021년 전망은 '암호화폐 금융업'

작년 10월 전 세계 3억 5천만 명이 쓰는 간편 결제 서비스 페이팔이 비트코인 매매와 결제를 지원하겠다고 선언했었습니다. 사실상 암호화폐 기반 금융 및 커머스 분야에 뛰어든 것인데요.

이런 페이팔의 행보는 암호화폐 대중화에 전환점이 되었으며, 일반 대중이 페이팔을 통해 암호화폐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입니다. 

암호화폐가 주류 금융 산업에서 다뤄지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더 이상 '암호화폐가 사기냐 아니냐'는 논란도 자연스럽게 종식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번에는 페이팔 기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페이팔, 암호화폐 거래소와 동일한 기능

페이팔은 홈페이지를 통해 페이팔 지갑에 암호화폐 보관 및 사고 팔기 서비스를 하고, 2021년 전 세계 2900만개 가맹점에서 암호화폐로 결제할 수 있는 ‘커머스 체험’이 시작될 것”이라고 명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페이팔은 크게 '암호화폐 매매 중개업'과 '암호화폐 결제업' 두 가지 방향으로 암호화폐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투자 자산'과 '화폐'라는 암호화폐의 두 가지 성격을 모두 활용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입니다.

페이팔의 암호화폐 매매 중개 서비스는 사실상 암호화폐 거래소와 동일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페이팔 내에서 암호화폐를 보관·구매·판매가 가능하고, 실시간 가격 변화 추적도 가능한데요. 지원하는 암호화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등이라고 합니다.

미국 내 페이팔 계정 소유자는 몇 주 안에 이런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이 같은 기능을 간편 송금 서비스 벤모로 확장하고 해외에서도 이용하게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 페이팔, 암호화폐 금융으로 발전가능성

주목할 점은 페이팔이 단순 암호화폐 매매 중개를 넘어 '암호화폐 금융'으로 사업을 확장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인데요. 페이팔이 암호화폐 커스터디(수탁) 전문 업체에 대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은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커스터디는 고객 자산을 보관해주고 수수료를 받거나 고객 예치금을 운용해 수익을 내는 방식의 금융 서비스입니다. 커스터디 업체를 인수하면 페이팔 내 예치된 암호화폐와 연계해, 다양한 금융 상품을 만들고 운용하는 식의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가 가능해집니다.

페이팔이 인수를 위해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빗고(Bitgo)'는 미국에서 암호화폐 기반 커스터디 사업 합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업체입니다. 금융산업 감독기구(FINRA)의 중개인 딜러 라이선스를 획득했고, 자산이전 대행업 및 신탁회사 등록도 마쳤습니다.

페이팔은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입니다. 페이팔에 따르면 전 세계 2천600만 가맹점에서 암호화폐 결제를 받을 예정인데요. 가맹점 정산은 결제 당시 시세에 따라 환산한 '법정화폐'로 이뤄지게 해 가맹점이 암호화폐 시세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했습니다.

암호화폐로 결제가 이뤄지면 페이팔과 가맹점은 결제 수수료를 절감하고 정산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투자자산으로 보유한 암호화폐를 결제에 쓸 동인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용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장치들이 필요해 보입니다.

암호화폐로 결제하면 '보상'을 지급하는 등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실제 법정화폐로 결제가 이뤄지지만 정산은 암호화폐로 이뤄지게 시스템을 만들 가능성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 페이팔, '주류 금융의 암호화폐 채택' 불씨 댕겨

페이팔의 암호화폐 사업 진출은 페이팔 자체의 글로벌 이용자·가맹점 네트워크에서 나오는 영향력도 대단하지만, 다른 주류 금융 업체에 자극이 됐습니다. 최근 페이스북 등 공룡기업들이 블록체인 사업에 참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링크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21 블록체인 기술, 금융산업과 급속히 결합 전망

페이팔 역시 경쟁 핀테크 업체 '스퀘어'가 비트코인 매매 서비스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본 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서비스 지원을 결정한 것입니다. 스퀘어는 2018년부터 자사 모바일 앱 '캐시 앱'에서 비트코인을 간편 구매 기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캐시앱 매출 중 비트코인 관련 비중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를 금융 상품의 일종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기존 금융 사업자들이 이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도 마련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암호화폐를 이용한 자금세탁 방지(AML), 테러자금조달 차단(CFT)에 대해선 규제를 강화하는 반면, 암호화폐가 금융 산업으로 편입될 수 있게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페이팔의 암호화폐 진출은 주류 금융 산업에서 '비트코인을 인정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동안 '암호화폐의 쓸모'를 놓고 의구심이 많았는데요. 이런 논란도 곧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입니다.

🥇 마무리

비트코인 사용자들은 그렇지 않은 사용자 대비 3배나 더 많이 페이팔 앱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들은 매우 높은 현금 비중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모펫나단손에서는 “장기적으로 페이팔의 암호화폐 정책은 상당한 전략적 가치를 갖는다”며 “페이팔과 벤모 앱을 광범위한 금융 서비스를 위한 필수 앱으로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소비 결제 시스템에서 암호화폐의 역할을 만드는데 페이팔이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페이팔이 비트코인 매매를 위해 활용하고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 잇 비트의 지난 12월 말 거래량을 보면, 채굴로 새롭게 공급되는 비트코인의 100%를 페이팔이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페이팔은 암호화폐 매매 기능을 올해 상반기 중 자사 간편 송금 서비스 벤모로 확장하고, 해외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또, 이용자가 보유한 암호화폐를 전 세계 2천600만 가맹점에서 결제에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할 방침입니다.

★ 이 글은 매매 추천글이 아닙니다. 투자는 본인의 판단이며, 그 결과 또한 본인의 책임입니다.

★판단이 어려우시면 전문가의 상담과 의견을 참조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