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국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ETF는?
[참고 자료 나수지의 쇼미 더 재테크]
요즘 미국 증시에서 가장 핫한 ETF는 어떤 것일까요? 지난 3월 4일에 상장한 따끈따끈한 ETF가 있는데요. 바로 티커명으로 BUZZ입니다. 이 상품은 요즘 ETF 시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아주 신선한 콘셉트로 상장 첫날에만 2억 8000만 달러, 한국돈으로는 3200억 원을 끌어 모았습니다.
얼마 전 게임스톱 사태를 이끌었던 유명한 대장 개미 중에 데이비드 포트노이라는 사람은 "내가 버핏보다 낫다. 나를 따르라"라고 말했는데요. 이 사람은 BUZZ ETF에 대한 영상을 만들어서 무조건 사야 된다며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그래서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엄청난 관심을 보이고 있는 ETF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이 BUZZ(VanEck Vectors Social Sentiment) ETF가 뭔지 전해드릴게요.
BUZZ ETF란?
영어로 BUZZ는 벌이 윙윙거리는 소리를 의미합니다. 잡음이든 소문이든 뭔가 소리가 난다는 거죠. 이 ETF는 쉽게 말하면 좋은 소문이 나고 있는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전체 상품명은 VanEck Vectors Social Sentiment ETF인데요. Social Sentiment는 투자 심리에 따라 투자하는 ETF라는 겁니다.
그러면 사람들의 투자 심리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BUZZ ETF는 AI를 활용합니다. 하루 24시간 내내 AI가 로이터, 포천, CNN, 비즈니스인사이더 같은 언론 매체에 나온 기사를 분석하는 것입니다. 언론뿐 아니라 트위터 같은 SNS나 레딧 같은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도 수집을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한 달이면 1500만 개에 달하는 글을 분석하는데, 이 분석을 통해서 투자자들이 종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점수를 매깁니다.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종목이 언급되는 빈도가 높을수록, 긍정적인 단어와 함께 쓰일수록 더 높은 점수를 받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점수를 매겨서 시가총액이 50억 달러 미만인 종목은 ETF에서 제외합니다. 50억 달러면 5조 원이 넘으니까 상당히 대형주에만 투자를 하게 되는 거죠. 또 최근 3개월 동안 일평균 거래대금이 100만 달러 미만인 종목도 뺍니다. 이렇게 해서 최종적으로 남은 종목 중에 투자자들이 가장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상위 75개 종목을 골라서 투자를 합니다. 그리고 매달 이 기준에 따라서 종목을 넣고 빼는 리밸런싱을 합니다.
어떤 종목을 어떻게 담았을까?
일단 이 ETF는 75개 종목을 시가총액 순대로 담지 않습니다. 앞서 설명한 투자심리 점수에 따라 점수가 높을수록 더 많이 투자하고 낮을수록 더 적게 투자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점수가 높아도 전체 ETF 투자금에서 비중이 3%대를 넘지 않도록 규칙을 정해놨습니다. 투자 심리가 좋은 종목이라고 하더라도 게임스톱처럼 단기적인 투심이 좋은 종목이 아니라 꾸준히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대형주에 투자하도록 만들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는 겁니다. 그래서 실제 온라인에서 언급이 무척이나 많이 되었을 게임스톱 같은 종목은 담겨있지 않습니다.
▶ BUZZ ETF 알아보기 www.etf.com/BUZZ#overview
BUZZ ETF 상위 10개 종목
실제 종목을 보면 다양한 업종 대형주 가운데서 최근에 주가 상승세가 이어졌던 종목들이 골고루 담겨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담고 있는 종목들을 순서대로 보면 포드, 트위터, 페이스북, 드래프트킹스,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테슬라 등이 있습니다.
이 ETF의 과거 성과는?
상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수익률을 따지는 게 무의미하지만, 이 ETF가 따르는 규칙을 과거에도 적용해서 살펴보면 ETF 상장일 기준으로 최근 1년 동안 이 ETF가 따르는 지수의 상승률은 77%였습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30%가량 올랐으니 두 배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셈입니다.
▶ 지난 3년간 수익률을 나타낸 그래프
앞으로도 이 ETF가 S&P500보다 높은 수익을 내 줄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실제로 더 이전 그래프를 보면 S&P500이 BUZZ ETF 수익률을 앞선 구간도 있었습니다. 지난해부터야 S&P500과 급격한 수익률 차이를 벌리고 있는데요. 그만큼 대형주와 개인투자자들의 증시에 대한 영향력이 커졌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네요.
실제로 과거에는 이런 전략을 사용해도 크게 시장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2016년에 이미 BUZZ ETF와 비슷한 상품이 있었습니다. 티커 명도 비슷하게 Z가 하나 빠진 BUZ인데요. 당시에는 지금처럼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많이 참여하지도 않았고, 그래서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에서 입소문을 탄 종목이 시장에 영향력을 미치기도 어려웠습니다.
또 이번에 나온 BUZZ ETF는 한 달에 1500만 건을 분석한다고 했는데요. 전에 있었던 ETF는 한 달에 200만 건만 분석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정확도가 더 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전의 BUZ ETF는 지난해에 상장 폐지됐고, 올해 이와 비슷하지만 한층 더 진화한 BUZZ ETF가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는 겁니다.
가장 핫한 ETF가 된 이유?
BUZZ ETF가 이렇게 관심을 받는 데는 상품 콘셉트가 재미있는 것도 있지만, 게임스톱을 밀어 올린 레딧에서 활동하는 개인 중에 대장 개미라고 할 만한 데이브 포트노이가 이 ETF 정말 좋은 상품이라고 강력추천을 했습니다. 자신의 명성과 얼굴까지 건다면서 3분짜리 ETF 소개 영상을 올린 건데요. 워낙 미국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인플루언서라서 BUZZ ETF가 미국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단숨에 제일 핫한 ETF 중 하나로 떠올랐습니다.
포트노이라는 원래 Barstool Sports라는 스포츠 베팅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스포츠 경기가 열리지 않으면서 할 일이 사라지니까 작년 3월부터 갑자기 주식시장에 뛰어듭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투자한 종목들을 트위터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중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이 사람이 엄청나게 주목을 받은 게 워런 버핏이 손절한 항공주를 사면 서부터입니다. 이후에 항공주가 상승하니까 개인투자자들이 포트노이를 retail bro, 한국말로 굳이 따지면 개미형, 개투 형 정도로 부르면서 엄청난 지지를 보냅니다.
그러면서 포트노이의 트위터 팔로어가 230만이 넘어가고 엄청난 인플루언서가 됩니다. 포트노이는 "내가 워런 버핏보다 낫다"라고 이야기하면서 투자 원칙을 두 개를 제시합니다. 첫 번째 원칙은 주가는 오르기만 한다는 것이고 두 번 째는 사야할지 팔아야할지 고민되면 첫번째 원칙을 봐라는 겁니다.
BUZZ ETF가 종목을 담는 방식과 또 실제 들어가 있는 종목을 보면 대형주 중심의, 또 비중을 거의 n분의 1 수준으로 고루 담고 있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지향하는 ETF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자들의 심리가 주가에 얼마나 반영되는지를 알 수 있다는 점도 BUZZ ETF를 주목할 만한 요인입니다.
2021.03.08 - 연금에서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 ETF와 리츠로 노후 준비
★ 이 글은 매매 추천글이 아닙니다. 투자는 본인의 판단이며, 그 결과 또한 본인의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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