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무엇일까요?
부동의 1위는 레버리지 ETF입니다. 지수 하루 등락폭의 두 배만큼 수익이나 손실을 내는 상품인데요.
오늘은 레버리지 ETF가 어떻게 두 배만큼 수익 또는 손실을 낼 수 있는지,
또 레버리지 ETF는 왜 오래들고가면 안 되는 상품인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최근에는 교육을 받아야 레버리지 ETF를 매수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이 교육을 통해 레버리지 ETF를 사는 방법까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참고자료 [나수지의 쇼미더재테크]
⚡ 레버리지 ETF란?
레버리지는 지렛대라는 뜻입니다. 지렛대를 활용하면 내가 그냥 물건을 들 때보다 같은 힘으로도 더 무거운 물건을 들 수 있는데요. 이런 것과 마찬가지로 투자에서 레버리지는 빚을 내는 등의 방법으로 같은 돈으로도 투자 수익률을 더 크게 가져가는 방법을 말합니다.
그래서 내가 투자한 것보다 더 큰 효과를 내는 상품은 모두 레버리지 ETF입니다. 한국에서는 지수 하루 등락폭의 2배를 추종하는 ETF만 있지만 미국에는 3배, 4배짜리 레버리지 ETF도 있습니다.
ETF에는 2배짜리 레버리지만 있지만 일반 주식형 펀드에서는 지수 하루 등락폭의 1.5배만큼 수익을 내는 상품도 있는데 이것도 레버리지 상품의 일종입니다.
또 지수가 내릴 때 반대로 수익이 나는 '인버스 ETF'에 대해서도 들어보셨을 텐데요. 지수가 1% 떨어지면 1% 수익이 나는 게 인버스입니다. 이 인버스 등락폭을 두 배로 부풀린 것, 즉 지수가 1% 떨어지면 2% 수익을 내는 상품을 곱 버스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곱 버스도 정확히 말하면 인버스에 레버리지를 추가한 레버리지 ETF의 일종인 겁니다.
⚡ 거래 1위는 KODEX 레버리지
이렇게 레버리지 상품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보통 한국에서 레버리지 ETF라고 하면 코스피 200 지수 하루 등락폭의 두 배를 추종하는 상품을 말합니다. 국내에서 거래대금 기준 부동의 1위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레버리지가 대표상품입니다.
코스피 200뿐만 아니라 코스닥 150, 코스피 200 IT지수, 달러 인덱스 등 다양한 레버리지 상품이 국내에 상장해있습니다. 이런 레버리지 상품은 상품명 마지막에 '레버리지'라고 쓰여 있어서 알아보기가 쉽습니다.
지수가 오를 때 수익이 나는 정방향 레버리지에는 상품명에 레버리지라고 쓰여있고, 지수가 떨어질 때 수익이 나는 역방향 레버리지에는 '2X'가 상품 이름 끝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 레버리지 ETF의 수익 구조는 선물
그렇다면 레버리지 ETF는 대체 어떻게 운용하길래 하루 등락폭의 두 배를 추종할 수가 있는 걸까요? 레버리지 ETF는 선물을 이용해서 지수 수익률의 두 배를 따라가게 설계합니다.
-선물거래란
주식시장에서 선물거래란 미래의 정해진 일정 시점에 주식을 현재 합의된 가격으로 서로 사고팔 것을 약속하는 계약을 말하며, 옵션거래는 해당 주식 혹은 주가지수 등의 기초 자산을 미래 일정 시점에 지정된 가격으로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선물과 옵션거래는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적은 돈으로 레버리지 효과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 200 레버리지 ETF에 1억이 들어왔다고 가정해 봅니다. 그러면 1억으로 일단 코스피 200에 해당하는 종목이나 코스피 200 ETF를 담습니다. 그 다음 이 주식을 담보로 돈을 1000만 원 빌립니다. 그리고 이 1000만 원으로 코스피 200 선물에 투자합니다.
선물은 증거금이 10%만 있어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데요. 이걸 이용해서 적은 돈으로도 코스피 200에 두 배 투자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겁니다. 아니면 애초에 1억 원으로 선물만 2000만 원어치 산 다음 나머지는 단기채권이나 현금으로 들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코스피 200 선물 레버리지
약간 더 디테일한 개념이긴 한데 이렇게 코스피 200 선물로만 운용하는 상품은 레버리 지중에서도 코스피 200 선물 레버리지라고 합니다. 같은 코스피 200 레버리지 ETF라도 상품명에 선물 레버리지라고 쓰여있는 게 있는데, 이런 ETF는 코스피 200 선물로만 운용한다는 뜻입니다.
현물을 기반으로 선물을 섞어서 운용하는 현물 레버리지 상품에는 이런 표시 없이 그냥 레버리지라고만 쓰여있습니다. 같은 코스피 200 레버리지라도 선물과 현물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지수도 알고 보면 조금 다릅니다. 현물 레버리지 상품의 기초지수는 코스피 200이지만 선물 레버리지 상품의 기초지수는 코스피 200 선물입니다.
현물과 선물은 비슷하게 움직이지만 약간 차이가 벌어질 때도 있는데요. 실제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할 때 운용방식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 레버리지 ETF 투자할 때 주의할 점
현물 레버리지, 선물 레버리지는 몰라도 되지만 이것만은 꼭 알아야 합니다. 바로 레버리지 ETF를 투자할 때 주의할 점인데요. 앞서 말했듯이 레버리지는 장기 투자할수록 엄청나게 불리해지는 상품입니다.
수익을 2배로 내니까 장투 해도 수익이 두 배 나게 되는 거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레버리지 ETF는 투자 기간 전체 수익률의 두 배를 내주는 상품이 아니라 지수 하루 움직임의 두 배만큼 수익을 내는 상품이기 때문인데요.
시장 움직임에는 크게 세 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시장이 횡보할 때, 추세적으로 상승할 때, 추세적으로 하락할 때로 나눠볼 수 있는데요. 그러면 각각의 경우에 레버리지 ETF는 어떻게 움직일지 살펴볼게요.
-상승장일 때 유리
먼저 상승장 일 때는 레버리지 ETF의 전성시대입니다. 지수가 1000원에서 시작해서 하루에 10% 오르면 지수는 1100원, 레버리지 ETF는 20%가 올라야 하니 1200원이 되는데요. 여기서 다음날 하루에 10%가 더 오르면 지수는 1210원이 되고 레버리지 ETF는 1200원에서 또 20%가 오르니 1440원이 됩니다.
그러면 지수는 이틀 동안 21%가 올랐는데 레버리지 ETF는 이틀동안 44% 올랐으니 기초지수 수익률의 두 배 보다도 더 높은 성과를 내게 되는 겁니다. 이렇게 장이 꾸준히 오를 때는 레버리지 ETF의 지렛대 효과가 더 커져서 높은 수익을 내게 됩니다. 지난해 4월 이후 꾸준히 방향성을 가지고 장이 상승할 때는 레버리지 ETF만큼 쏠쏠한 수익을 내는 상품이 없었죠.
-하락할 때
추세적으로 하락할 때는 어떨까요. 하락폭의 2배보다 그러면 더 많은 손실이 난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의외로 추세적으로 하락할 때는 그렇지 않습니다.
다시 1000원에서 시작해보면 지수가 10% 떨어지고 레버리지 ETF는 20% 떨어져서 800원이 되었습니다. 다음날 또 10%가 떨어져서 지수는 810원, 레버리지 ETF는 640원이 됐다면 이틀 동안 수익률은 지수는 19% 떨어졌지만 레버리지는 36% 떨어지게 됩니다. 19%의 두 배인 38%보다는 좀 덜 떨어진 것인데요.
오를 때는 가격이 먼저 올라서 더 높은 수익률을 적용받고 떨어질 때는 가격이 더 급하게 떨어져서 손실폭을 줄이는 구조입니다. 여기까지는 레버리지가 좋다고 생각되지만 문제는 지수가 횡보할 때입니다.
-횡보할 때는 불리
횡보할 때를 가정해볼게요. 다시 1000원으로 돌아가서 지수가 1000원일 때 하루 10% 오르면 레버리지는 20% 올라야 하니 1200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다시 10% 떨어지게 되면 지수는 990원이 되고 레버리지 ETF는 20%가 떨어져서 960원이 됩니다. 기초지수는 1% 떨어졌는데 레버리지 ETF는 4%나 떨어지는 결과가 나오는 건데요.
횡보장에서 레버리지 ETF는 참 무섭습니다. 1억 원이 있는데 하루에 50%씩 오르고 내리는 걸 10번만 반복하면 투자 원금은 2400만 원으로 녹아버립니다.
실제 레버리지 ETF에서도 이런 현상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코스피 200 지수가 1월 12일에 427.87포인트로 마감을 했습니다. 그리고 등락을 거쳐서 한 달 뒤인 2월 15일에 427.01포인트로 돌아옵니다. 지수 자체는 한 달여 동안 0.20% 떨어져서 거의 제자리걸음을 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레버리지 ETF는 0.83% 떨어졌습니다. 지수가 횡보할 때 그냥 들고 있으면 마치 시장이 떨어지는 것처럼 수익률은 점점 떨어지는 겁니다.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
레버리지 ETF가 장기투자에 적합하지 않은 이유는 또 있습니다. 운용보수, 수수료가 높다는 점 때문인데요. 앞서 예를 들었듯이 레버리지 ETF는 대출을 받아서 선물을 운용하는 식으로 보통 ETF보다 손이 더 많이 갑니다. 대출을 받으면 그만큼의 이자도 있습니다.
그래서 마케팅 등 다른 목적으로 수수료를 확 낮춘 게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그냥 ETF보다 레버리지 ETF가 수수료가 비쌉니다. 수수료는 비용이니까 당연히 장기로 갈수록 수익률을 갉아먹게 되는 겁니다.
⚡ 레버리지 ETF 투자법 - 금융투자 교육원 ETP Guide 수료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레버리지는 참 매력적인 상품입니다. 추세 상승장에선 이것만큼 높은 수익을 내는 상품이 없습니다. 그만큼 시장 방향에 확신이 있을 때, 또 짧은 기간 동안 잘 활용하면 자산을 불려주는 효자상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 상승장에서 발 빠른 개인투자자들이 레버리지 ETF에 많이 몰린 이유이기도 한데요. 이렇게 레버리지 ETF 인기가 높아지는데, 투자위험에 대한 인식은 낮다 보니 금융당국은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 문턱을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2021년부터는 레버리지 상품을 사려면 기본 예탁금이 1000만 원은 있어야 하고 사전 교육도 이수해야 합니다. 레버리지 관련 사전교육은 금융투자 교육원 홈페이지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한눈에 알아보는 레버리지 ETP Guide를 수료하면 교육이 끝나는데요. ETP라는 건ETF와 ETN를 합쳐서 부르는 말입니다. ETN는 ETF와 비슷하지만 자산운용사가 아니라 증권사에서 발행한 것입니다.
3000원을 내면 이 강의를 수료할 수 있고 하루 동안 4시간의 강의를 들으시면 됩니다. 강의를 모두 듣고 이수 번호를 받으시면 각자 쓰시는 증권사 HTS나 MTS에서 이 번호를 등록하고, 증권사에 맡긴 금액이 1000만 원을 넘기셨다면 바로 레버리지 상품을 매매하실 수 있습니다.
레버리지 상품은 추세상승장일 때는 높은 수익율을 가져주지만, 횡보할때는 오히려 손해가 높아지게 됩니다. 그리고 비용면도 무시할 수가 없는데요. 위험성이 있는 상품인 만큼 주의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이 글은 매매 추천글이 아닙니다. 투자는 본인의 판단이며, 그 결과 또한 본인의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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