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해외 ETF 순매수 순위는 어떻게 될까, 최근 ETF동향

서학개미가 사랑한 해외 ETF는 단연 '성장株', 2020 순매수 1위는?

국내 투자자들이 지난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는 ‘Invesco QQQ Trust’(QQQ)라고 합니다. 전년 대비 채권·월배당 ETF에 대한 열기가 식으면서 순매수 상위 종목 기준 ETF의 순매수 규모와 종류는 줄었습니다.

하지만 기술주를 향한 러브콜은 여전했는데요. 최근에는 슈퍼 사이클(장기호황)에 대한 기대로 반도체 ETF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해외 ETF 관련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 순매수 1위는 QQQ

지난해(2020년 1월1일~12월31일)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QQQ’였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 기준] QQQ는 나스닥 100지수를 추종하는 대표적인 상품인데요. 지난 한해 동안 3억 9828만 달러(4333억 원)를 사들였다고 합니다.

다음은 2억4208만 달러(2633억 원)를 순매수한 ‘ARK Innovation’(ARKK)였습니다. ‘창조적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액티브 ETF로, 온라인 쇼핑, 게놈 지도, 3D 프린터, 빅데이터, 로보틱스 등 최대한 다양한 분야의 차세대 기술 종목을 담고 있습니다.

이어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에 투자하는 ‘SPDR S&P500 Trust’(SPY)도 1억4807만 달러(1611억원)를 순매수했습니다.

[장기투자] 은퇴 준비는 QQQ ETF, 복리의 효과

🥉 2위는 성장주 ARKK, 연 147% 수익률

이중 ARKK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는데요. 지난 한해 146.51% 치솟았습니다. 12월30일 기준 전기차 업체 테슬라(10.24%), 스트리밍 미디어 기기업체 로쿠(6.82%), 바이오업체 크리스퍼 테라퓨틱스(5.63%), 핀테크 기업 스퀘어(5.17%) 등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테슬라가 고평가됐다는 이유로 타 ETF나 투자자들이 비중을 조정할 때 ARKK의 테슬라 비중은 10%를 넘는 등 적극적으로 담아 고수익을 냈습니다.

연초 216.16달러로 출발한 QQQ는 12월 31일 313.74달러로 마감해 한 해 동안 45.14% 상승했습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테슬라 등 대표적인 성장주를 담고 있는데요.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의 상승률 41.77%를 넘어섰습니다.

테슬라 매수법, 혁신기업투자 ARKK ETF

🥉2019년 대비 종류·금액 줄어

전년과 비교하면 순매수 상위 ETF의 종류와 금액 모두 줄었습니다. 참고로 2019년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14개가 ETF였습니다. 이들 총 순매수 금액은 8억6072만 달러(9365억원)이었습니다.

컴퓨터 클라우딩(Global X Cloud Computing·CLOU)부터 신흥국 채권(VanEck Vectors JPM EM Local Currency Bond·EMLC)까지 투자처도 다양했습니다. 고배당 리츠(Global X SuperDividend REIT·SRET), 미국 20년 국채(iSHARES LEHMAN 20+ Y·TLT) 등 안정적인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ETF도 있었습니다.

그에 비해 2020년 순매수 상위 20개 중 ETF는 3개로 대폭 줄었습니다. 총 순매수 금액은 7억8844만 달러(8578억원)였습니다. 지난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 종목 전체 순매수 금액은 197억3412만 달러로, 전년 25억1111만 달러의 8배에 달합니다. ‘해외 직구’가 대폭 늘었음에도 직접 투자를 선호해 ETF를 덜 산 것입니다. 하지만 개별 ETF 당 순매수 금액이 늘어 성장주 ETF로 ‘선택과 집중’한 것으로 보입니다.

 

🥉 ARK사의 ETF 인기

최근에는 유전공학 기업에 투자하는 ‘ARK Genomic Revolution’(ARKG)와 대표적인 반도체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iShares PHLX Semiconductor’(SOXX)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ARKG는 지난해 179.64% 상승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바이오테크 산업의 수혜를 받았습니다. 퍼시픽 바이오 사이언스, 크리스퍼 테라퓨틱스, 텔라닥 등에 투자합니다.

ARK사는 ‘파괴적 혁신’이라는 테마 아래 3~5년을 목표로 장기투자 전략을 구사하는데요. 수익률 기준으로 전략은 성공적이며, 자동화·로봇, 차세대 인터넷, 유전공학, 핀테크 등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섹터입니다. 단, 장기투자시 총보수가 0.7% 수준으로 여타 ETF 대비 높은 점은 고려해야 합니다. 

🥉 최근엔 반도체 관련 ETF 매수 증가

브로드컴, 인텔, 퀄컴 등을 담는 SOXX의 순매수 증가는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때문인데요. 디램 가격 상승 전망, 지난달부터 재개된 아마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데이터센터 투자 등이 배경입니다.

지난해 대폭 성장한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에 대한 기대도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실내용 전자기기 수요 증가, 미중 무역 분쟁 이후 중국 수요처의 긴급 주문, 파운드리 공급 부족이 촉발한 재고 축적 흐름 등이 이유입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은 전년 대비 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2020년 성장률 23.7% 대비 보수적이기는 하지만 2021년 하반기에 5G 전환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파운드리 가동률은 90% 내외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ETF투자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글은 주식 매매 추천글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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