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형 퇴직연금 'IRP' 아직도 없으십니까
하나금융 100세 행복연구센터는 지난해 50~64세 퇴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퇴직연령을 조사했다고 합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평균 퇴직 연령은 49.5세에 불과했는데요.
노령연금인 국민연금 수령 시점(61~65세)까지 남은 ‘소득 크레바스(연금 개시 전까지 소득 없이 지내는 기간)’가 평균 12년6개월에 달한다는 의미입니다.
평균 수명이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국민연금과 기업 퇴직연금, 개인연금으로 이뤄진 ‘3층 연금’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전문가들은 노후를 위해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당장 가입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요. 미래 소득원이 될 연금형 금융상품 중 기본 세액공제 한도가 가장 크고 퇴직금 수령 기능을 통해 소득세도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IRP(개인형 퇴직연금)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니 아래를 확인하세요.
⭐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란
근로자의 퇴직금을 자신 명의의 퇴직 계좌에 적립해 연금 등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입니다. 보통은 퇴직 시에 IRP계좌를 개설해서 퇴직금을 받는 용도로 사용하지만, 퇴직하지 않아도 누구나 개설할 수 있습니다.
IRP는 개인퇴직계좌(IRA)를 대체하는 퇴직연금으로,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이 2012년 7월 26일 개정되면서 새롭게 도입됐습니다. 이전의 퇴직연금제도는 퇴직 때 지급받는 급여수준이 정해진 확정급여(DB, defined benefit)형과 운용 결과에 따른 수익금을 지급받는 확정기여(DC, defined contribution)형 등 크게 두 가지가 있었는데요.
여기에 개인이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는 개인퇴직계좌(IRA)도 있었지만 사실상 근로자가 퇴직하거나 중간정산 때 일시적으로 자금을 넣어 두는 저축계좌에 불과해 유명무실했습니다.
IRP는 이 IRA의 단점을 보완해 퇴직하지 않아도 누구나 개설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강제 가입식으로 연간 1200만 원까지 추가 납입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퇴직자 뿐 아니라 DB(확정급여형)·DC(확정기여형) 등 기존 퇴직연금제도 가입 근로자도 가입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IRP는 예금·펀드·채권·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한편 퇴직연금에 가입했던 근로자가 회사를 옮길 때 받는 퇴직 일시금은 자동적으로 개인퇴직연금(IRP)으로 전환됩니다. 아래표는 개인연금저축과 IRP의 차이점을 비교한 것인데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IRP의 장점, 세액공제 혜택
IRP는 기본 세액공제만으로 매년 납입금액의 연 10% 이상의 수익을 내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벤트 예·적금을 찾아다니는 것보다 훨씬 나을 수 있습니다.
IRP 기본 세액공제 한도는 연 700만원(만 50세 이상 연 900만원)입니다. 총 급여 5500만 원 미만으로 공제율 16.5%를 적용하면 돌려받을 수 있는 세금은 최대 115만5000원에 달하는데요. IRP와 ‘사촌지간’인 연금저축의 새액공제 한도는 연 400만 원 규모입니다.
회사 퇴직금을 IRP나 연금저축 계좌로 수령하면 소득세의 30%를 줄일 수 있고, 나머지 70%도 분리과세가 되어 운용기간 동안 수익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IRP는 연금저축과 달리 압류될 위험이 없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IRP는 자산 운용을 가입자 본인이 결정한다는 점이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과 같습니다. 하지만 직장을 그만두면 새 직장에서 다시 가입해야 하는 일반 퇴직연금과는 달리 연속성이 보장됩니다.
IRP 잔액은 2020년 말 33조5569억원을 기록해 전년도의 25조3950억원과 비교해 32% 증가했는데요. 증시 활황과 세제 혜택 덕분입니다.
정부는 IRP 활성화를 목적으로 2020년부터 3년간 만 50세 이상 세액 공제 한도를 900만원까지로 늘렸습니다(연 소득 1억2000만원 이상은 700만원). IRP에 대한 세액공제는 덜 낸 세금 또한 복리로 운용된다는 점에서 더욱 효과적입니다.
⭐잦은 변경보다는 장기 투자로
IRP 계좌의 단점은 주식을 직접 사는 게 불가능합니다.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상품을 담은 실적 배당형 펀드(위험자산)에 전체의 70%까지 투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안전자산을 30%까진 반드시 담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이 30%를 반드시 저축은행과 은행 예금에만 묻어야 한다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퇴직연금 감독규정에 따르면 IRP에는 ‘증권에 대한 분산투자 등으로 투자 위험도를 낮춘 상품’을 100%까지 담을 수 있습니다. 채권형 펀드, 채권혼합형 펀드, 단기금융 펀드를 30% 이상 담고, 나머지 70%를 위험 자산으로 굴리는 적극적 운용이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IRP 포트폴리오를 바꿔 수익률을 높인 사람이 많은데요. 증시가 저점에 진입했다고 여기면 주식형 펀드 비중을 높이고, 반대면 원금을 지킬 수 있는 안전자산을 늘려 위험을 회피하는 식입니다.
포트폴리오 변경도 간편해졌습니다. 예전처럼 창구에 찾아가거나 전화를 통해 상담할 필요가 없습니다. 금융회사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간편하게 포트폴리오를 바꿀 수 있고,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추천 상품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잦은 포트폴리오 변경보다는 장기 투자와 자산 배분으로 변동성을 줄이는 게 연금 투자의 기본이라는 게 전문가의 조언입니다.
⭐세액공제 한도까지 붓는 건 불리할 수도
IRP 가입 금액은 세액공제 한도만큼 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한도를 꽉 채워 붓는 건 생각해 볼 문제라고 조언하는데요. 소득이 적은 30대 직장인은 주택 구입과 자녀 육아 등 목돈이 들어갈 일이 많기 때문에, 생애 소득 관점에선 한도를 꽉 채우는 게 불리할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30대라면 매달 급여일에 20만~30만원가량을 IRP에 자동이체를 통해 넣고, 연말 성과급이나 연말정산 환급액 등의 규모를 보고 세액공제 한도를 맞추라고 권합니다.
연 소득 6000만원인 30대 직장인이 연간 240만~360만원을 IRP계좌에 쌓고, 일회성 소득 200만~300만원을 넣는다고 가정하면 연간 불입 금액은 최대 공제한도 700만원에 못 미치는 440만~660만원이 됩니다.
연금 수령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노후 대비에 쓸 여유 자금이 있다면 연간 최대 한도인 1800만원까지 넣는 것도 고려할 만한데요. 세액공제 한도를 넘은 금액은 나중에 연금으로 받거나 중도에 꺼내 쓸 때 ‘과세 제외’ 금액에 해당돼 비과세 혜택을 받을 길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액공제를 받지 않은 추가 납입 금액에서 발생하는 운용 수익은 연간 1200만원 이하로 연금을 받는 경우에 한해 저율로 분리과세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 IRP 포트폴리오, 5개가 적당
IRP에는 너무 많은 상품을 한꺼번에 담을 필요가 없습니다. 5개 안팎이면 무난합니다. 10개를 넘어섰다면 비슷한 상품이 담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포트폴리오를 짜는 큰 원칙은 연령과 위험(리스크) 감수 성향입니다. 직장생활이 많이 남은 20~30대는 60~70%(한도)까지 위험자산을 담아 공격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은퇴 연령이 다가올수록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는 변화도 필수인데요. 은퇴 시점에 맞춰 위험자산(주식)과 안전자산(채권) 비중을 알아서 조절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target date fund)’를 담는 게 중요한 요령입니다.TDF에는 ‘2045’와 같은 숫자가 붙습니다. 2045라는 숫자가 있다면 가입자의 은퇴 시기를 2045년으로 맞추고, 비중을 조절해 간다는 의미입니다.
⭐IRP가입은 어디서?
IRP가입은 증권사, 보험사, 은행 모두에서 가입할 수 있습니다. 증권사 상품이 수수료율이 싸고 상품이 좀더 다양하다고 합니다. 계좌 개설 시에는 기존에 계좌를 가지고 있던 증권사라면 별다른 인증없이 쉽게 개설할 수 있으며, 처음 계좌를 개설할 시에는 공동인증서와 신분증이 필요합니다.
계좌가 개설되면 통장사본을 회사로 보내면 퇴직금이 입금되는데요. 퇴직금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IRP계좌를 해지하고 개인계좌로 입금해 달라고 하면 됩니다.
투자를 위한 IRP가입을 어디서 해야할지 고민이라면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모든 IPR 가입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볼 수 있고 수익률 조회도 가능합니다.
요즘 IRP를 하는 고객들은 펀드대신 ETF투자도 많이 한다고 하는데요. 펀드보다 수수료율이 더 저렴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안전자신으로 분류되는 ETF는 100%가까이 투자할 수 있습니다.
연금, 증권사로 年 1조원이 갈아탄다. 연금 ETF 수익율 껑충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은퇴연령은 젊어지고 퇴직후 인생은 점점 길어지는 추세인 지금, 안정된 노후를 위해 연금을 이용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래는 각 금융사별 IRP수익률 표인데요. 대구와 국민은행의 수익률이 높은 편입니다. 참고로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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