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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되는 미국주식

폭스바겐 '제2의 테슬라 선언'으로 전기차 배터리 경쟁 치열(배터리 종류와 장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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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전기차·배터리·충전까지 직접 한다

폭스바겐그룹이 지난 3월 15일 온라인 행사 '파워 데이'를 통해 전기차뿐 아니라 배터리 제작·생산을 비롯해 배터리 후방산업, 충전 서비스까지 전부 내재화한다는 전략을 선언했습니다.

전기차 1위 기업 테슬라가 지난 10년 걸쳐 단계적으로 실행해온 전략을 폭스바겐은 단 하루 만에 다 쏟아냈는데요. 이로써 폭스바겐은 전통 완성차 업체 최초로 테슬라의 '패스트 팔로어(새로운 제품, 기술을 빠르게 쫓아가는 전략 또는 그 기업)'가 되었습니다.

폭스바겐의 전기차와 관련된 내용을 살펴볼게요. 

     = 차례  =

  • 폭스바겐 각형 배터리 자체 개발 선언
  • 폭스바겐, 새로운 통합 셀 및 시너지로 비용 절감
  •  각형 배터리가 없는 LG와 SK 위기, 노스볼트와 CATL유리
  • 폭스바겐은 '각형' 테슬라는 '원통형', 장단점은 뭘까 
  • 중국 CATL, 셀투팩 기술 개발로 공간활용도 높여
  • 폭스바겐 보통주, 올해 들어 80% 상승
  • 테슬라는 국채수익률 상승에 주가 급락

🍂 폭스바겐, 각형 배터리 자체 개발 선언

폭스바겐 그룹은 15일 '파워데이'를 통해 전기차는 물론, 배터리 제작과 생산, 충전서비스 등을 모두 내재화 하겠다고 했는데요. 특히 폭스바겐그룹은 2030년까지 연간 240Gwh 규모 배터리 독자 생산 계획과 함께 전체 전기차 생산분의 80%를 자체 규격 각형 배터리를 개발, 이 배터리만을 쓰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또 고급형 모델은 리튬이온 삼원계(NCM)를, 보급형과 저가형은 각각 하이 망간계열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채택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테슬라가 지난해 '배터리 데이'를 통해 밝힌 차종별 배터리 채택 전략 및 내재화 전략과 같습니다.

다만 폭스바겐은 테슬라의 원통형 '4680'이라는 전혀 새로운 배터리 대신 이미 검증된 각형 방식을 채택해 위험 부담을 최소화했습니다. 폭스바겐그룹은 파트너십 모델을 통해 총 생산량 240GWh 규모의 기가팩토리 6곳을 구축, 가동함으로써 배터리 공급 안정화를 확보한다는 전략입니다.

각형·파우치 방식을 모두 채용한 폭스바겐이 대량 생산에 따른 가격경쟁력 확보에 유리한 각형을 독자 규격화하면서 공간 활용도를 높인 CTC(Cell To Car) 기술을 더해 에너지 밀도를 높인다는 전략 역시 테슬라와 같습니다.

🍂 폭스바겐, 새로운 통합 셀 및 시너지로 비용 절감

또한, 폭스바겐그룹은 새로운 통합 셀 및 시너지를 통해 배터리 비용을 최대 50%까지 절감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폭스바겐은 이날 배터리셀을 비롯한 배터리시스템과 배터리 재사용(Reuse)·재활용(Recycle) 등 후방산업은 물론 독자 소프트웨어(SW) 기술을 활용해 유럽과 미국 등 충전인프라까지 독자 사업에 나선다는 전략인데요. 테슬라가 이미 독자화한 사업 모델과 유사합니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유럽 내 최대 6개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해 연간 240Gwh 규모 독자 규격 배터리를 생산할 방침입니다. 이 중 2개 공장은 이미 노스볼트가 맡기로 했습니다.

나머지는 폭스바겐 배터리 규격에 동의한 유력 공급처를 통해 충당할 계획입니다. 이들 생산공장은 합자형태가 유력해 보입니다. 이 역시도 '4680' 배터리 독자개발·생산을 선언한 이후 해당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있으면 협력하겠다고 밝힌 테슬라의 추가 전략과 같습니다.

🍂 각형 배터리가 없는 LG와 SK 위기, 노스볼트와 CATL유리

이에 기존에 유력 배터리 공급처면서 각형이 없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주력 거래처에서 밀릴 위기에 처했는데요. 이들은 폭스바겐이 각형만 쓰겠다는 80% 물량 이외 20% 물량만을 놓고 중국과 일본 등 다수의 업체와 경쟁해야 합니다.

또 폭스바겐이 자체 규격에 '리튬이온계열'과 '리튬인산철' 모두를 사용하기로 함에 따라 폭스바겐그룹의 배터리 합작사 '노스볼트'와 글로벌 배터리 1위 기업이자 파우치·각형에다, 리튬인산철·삼원계 배터리를 보유한 중국 CATL이 한층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습니다.

기존 폭스바겐의 배터리 공급사인 삼성SDI도 각형이 주력이지만 한층 더 심한 경쟁상황에 높이게 됐습니다. 또 다른 기존 공급사인 일본 파나소닉, 중국 궈쉬안뿐 아니라 BYD, 리센, 완샹A123 등과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 폭스바겐은 '각형' 테슬라는 '원통형', 장단점은 뭘까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각형(49%), 파우치형(27.8%), 원통형(23%) 순이라고 합니다. 폭스바겐이 선택한 각형 배터리는 사각형 캔 모양으로, 배터리를 둘러싼 알루미늄 금속 외관 덕에 파우치형 배터리보다 외부 충격에 강하고 내구성이 좋아 안전합니다. 중국 CATL, BYD와 삼성SDI등이 각형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이 비용을 절감하고 회사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 배터리 제조사들이 주력하고 있는 각형 배터리 도입을 결정했다고 분석하는데요. 각형, 원통형, 파우치형 배터리의 장단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배터리는 전기차 생산 비용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전기차 시장을 키우려면 배터리 가격을 낮춰야 합니다. 각형 배터리는 파우치형에 비해 제작 공정 단계가 간소해 대량 생산 시 비용 절감이 가능합니다. 다만 금속 외관 때문에 무겁고 열 방출이 어려워 냉각 장치를 달아야 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주력하고 있는 파우치형 배터리는 얇은 비닐 재질의 주머니에 담는 형태라 다양한 크기와 모양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배터리 재료를 층층이 쌓아올려 만들기 때문에 소재를 둘둘 말아 캔에 담는 각형 배터리보다 공간을 빈틈없이 사용할 수 있어 에너지 밀도가 높은데요. 완성차 입장에서는 차량별로 맞춤형 배터리를 주문할 수 있지만, 정해진 디자인이 없는 특성상 표준화가 쉽지 않기 때문에 생산 원가는 높은 편에 속합니다. 유휴 공간이 적은 탓에 열 관리도 쉽지 않습니다.

테슬라가 고집하는 원통형 배터리는 가장 오래된 배터리 기술입니다. 과거 휴대폰, 노트북 등 전자기기에 사용하다가 테슬라가 전기차용으로 선택하면서 외연을 넓히게 됐습니다. 원통형 배터리는 표준화된 크기로 대량생산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원가 부담이 가장 낮습니다. 다만 원통 형태의 특성상 공간 활용도는 높지 않다는 게 단점으로 꼽힙니다. 일본 파나소닉과 LG에너지솔루션이 주요 제조사입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BMW, 벤츠 등 독일 업체들이 각형 배터리를 쓰고, 현대차·기아(기아차), GM, 포드 등은 파우치형을 사용해왔습니다. 원통형은 테슬라가 선호합니다.

폭스바겐이 각형 배터리를 선택한 사건을 계기로 업계에서는 배터리 제조사간 기술개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실제 배터리 제조사별로 주력하고 있는 각형, 원통형, 파우치형 배터리의 단점을 보완하고 원가를 낮추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중국 CATL, 셀투팩 기술 개발로 공간활용도 높여

최근 CATL은 배터리 공간 활용률을 약 20% 높인 '셀투팩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배터리는 셀이 모인 모듈, 모듈이 모인 팩으로 구성되는데요. 

셀투팩은 모듈을 생략해 셀에서 바로 팩으로 이어지는 설계 기술입니다. 모듈을 없애 공간을 더 확보하면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부품 수는 줄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파우치형 배터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됩니다.

테슬라는 지난해 9월 ‘배터리 데이’에서 차세대 ‘4680 배터리’를 소개하면서 미래 전기차 표준으로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2170(지름 21㎜·높이 70㎜) 소형 원통형 배터리보다 크기를 키워 주행거리 등 성능을 대폭 개선한다는 계획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배터리 제조사들도 기존 파우치형 배터리의 니켈 함량을 높이는 등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더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기술개발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 폭스바겐 보통주(VOW), 올해 들어 80% 상승

테슬라 주가 거품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이 독일 증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17일(현지시간) 프랑크프루트 DAX증시에서 보통주(VOW)는 15.8%, 우선주(VOW3)는 11% 급등하며 시총이 1400억 유로(약 188조 원) 규모로 불어났습니다. 기존 최대 기업이전 소프트웨어 기업 SAP을 제치고 독일 시총 1위를 차지했습니다.

폭스바겐 보통주 지난 6개월간 주가추이
폭스바겐 우선주 6개월간 주가추이

올해 들어 폭스바겐 보통주는 80%가량, 우선주는 55%가량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이는 야심찬 전기차 목표를 발표하며 기대감을 높인 덕입니다. 폭스바겐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도 향후 5년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부문에 460억 유로를 투자해 2025년까지 판매대수에서 테슬라를 제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달 초에는 2030년까지 유럽에서 판매하는 자동차 중 전기차 비중을 70%로 확대하겠다며 이전 목표치(35%)를 2배 상향조정했습니다. 2030년까지 6곳의 새 배터리 공장을 세우고 자체생산을 통해 배터리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구상도 내놨습니다. 신규 통합 배터리 셀을 2023년부터 자사 전기차에 도입해 2030년 전체 전기차의 80%에 탑재하겠단 계획입니다.

올해에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를 전년보다 2배 이상 많은 100만대를 팔 방침이다. 내년까지 27종의 전기차도 새로 출시합니다.

 

 

🍂 테슬라는 국채수익률 상승에 주가 급락

반면에 테슬라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6.93% 급락한 653.16달러를 기록했습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장중 11bp(1bp=0.01%p) 치솟으며 2020년 1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고로 뛴 탓입니다.

경기과열에 따른 국채금리 상승은 그동안 저금리로 조달한 자금으로 성장했던 기술주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떨어뜨립니다. 이때문에 테슬라 주가는 2월 중순 이후 급락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테슬라와 폭스바겐의 시가총액 격차는 큰데요. 테슬라 시가총액은 약 6736억 달러(약 757조원) 규모로 세계 자동차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폭스바겐의 약 4배에 달합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에 이어 전통자동차 기업 폭스바겐까지 내재화를 선언하면서 기존 배터리 업체 입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차도 이미 내재화 움직임 있는 만큼, 완성차 업계의 독자 규격 배터리 내재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로서는 어떤 배터리가 주력으로 부상할지 가늠할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배터리 제조사간 기술개발과 수주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인데요.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고 관련 기술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배터리 업계에서는 자사 배터리가 하루아침에 우선 순위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투자자 여러분들도 집중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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