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재 분야 디지털화의 가속화
코로나19 사태는 미국이나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결제 분야 디지털화에 가속도를 붙였습니다.
특히 미국 전체 유통 매출에서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1.0%에서 2020년 14.4%로 급격하게 커졌다고 합니다. 전자결제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퀀텀점프하는 모멘텀을 만난 것이죠. 이 비중은 2024년 19.2%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비뿐만이 아닙니다. 송금, 투자 등 돈이 흐르는 길목마다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스퀘어에 따르면 미국에서 전자결제 시장은 송금 4조 달러, 소비 2조 달러, 투자 3조 달러 등 9조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고 하네요.
이런 디지털화로 인해 관련 기업들도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업이 페이팔과 스퀘어일텐데요. 오늘은 미국 디지털 결제 시장의 각축전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볼게요.
판 커진 디지털결제 美시장 격돌 '페이팔과 스퀘어'
-페이팔 활성계좌 미국 인구보다 많아
전통적인 금융회사들이 독식해온 핀테크 결재 기업 시장의 주인공이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페이팔이 1세대 핀테크 기업으로 생태계를 바꿔놓았습니다. 페이팔은 1998년 피터 틸 등이 공동 창업한 콘피니티가 모태입니다. 이 회사는 2000년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X.com에 인수됐는데요. 이후 이베이가 2002년 페이팔을 인수했고 2014년 이베이에서 독립했습니다.
페이팔의 활성 계좌는 3억7700만 개로 미국 인구(3억 2800만 명)보다 많은데요. 지난해만 7200만 명이나 늘었다고 합니다. 이제 국내 소비자에게도 페이팔은 친숙해졌는데요. 미국 발행 카드가 아니어서 직구 결제가 어려울 때 페이팔을 통해 결제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페이팔은 2013년 벤모(Venmo·간편송금 서비스)를 인수하고 송금 기능을 강화하며 전자지갑 선두 업체로 지위를 공고히 다져왔습니다.
후발 기업들의 거친 추격이 계속되자 댄 슐먼 페이팔 최고경영자(CEO)는 "페이팔을 `슈퍼 앱`으로 진화시키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소셜미디어, 토털 금융 서비스, 디지털ID 기능까지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겠다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잭 도시가 만든 스퀘어의 추격
스퀘어, 코인베이스, 스트라이프 등이 `디지털 지갑`의 정의를 새로 쓰고 있는데요. 결제 편의성을 높여주는 차원을 넘어 개인 생활의 핵심 플랫폼이 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혁신은 생활 속 작은 불편함을 개선하는 데서 비롯됐습니다. 2세대 핀테크 기업들 중 대표적인 기업인 스퀘어는 소상공인들이 모바일 결제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됐는데요. 스퀘어 창업자는 트위터 창업자로 더 유명한 '잭 도시'입니다.
잭 도시는 2009년 친구인 짐 매켈비가 신용카드 결제를 받지 못해 2000달러 규모 수도꼭지 판매에 실패한 것을 목격했습니다. 두 사람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퀘어를 창업했습니다. 모바일폰에 손톱 크기 리더기를 꽂아 어디서나 편하게 결제가 가능하도록 한 것인데요. 스퀘어(정사각형)라는 회사 이름은 이 결제 지원 칩에서 유래했습니다.
스퀘어는 △POS(Point Of Sales)시스템, 주문·예약 관리, 급여 관리, 금융 조달 등 사업자 사업 △간편송금, 가상화폐 거래, 주식 거래 등 디지털 지갑인 캐시앱 사업 등 크게 두 가지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 중 스퀘어의 최대 무기는 2013년 도입한 전자지갑 서비스인 `캐시앱`(초기 서비스 명칭은 스퀘어캐시)인데요. 캐시앱을 통한 수익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2016년 500만달러에 불과했던 캐시앱 사업 수익은 2020년 12억2600만달러로 4년 만에 245배 성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2020년에는 캐시앱 사업이 스퀘어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4.8%를 차지했습니다.
비트코인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 핀테크 업체는 스퀘어
-스퀘어, 가상화폐 거래기능으로 사용자 폭발적 증가
스퀘어의 이용자 수는 2015년 12월 100만명에 불과했으나 2020년 12월에는 3600만명으로 5년 새 36배 늘었습니다. 캐시앱 사용이 지난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2018년 1월 도입한 가상화폐 거래 기능 때문인데요. 스퀘어의 비트코인 관련 매출은 2020년 45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8.8배 늘었습니다.
이 분야에서 페이팔은 스퀘어에 뒤졌습니다. 페이팔은 지난해인 2020년 10월에서야 가상화폐 매매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스퀘어는 계속해서 비트코인을 사들여 전 세계 핀테크 기업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스퀘어는 1억7000만 달러 규모 비트코인을 추가로 사들였습니다. 기존 5000만 달러 투자에 이은 대규모 추가 투자입니다. 스퀘어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8027개로 현재 시세로 약 4억4000만 달러에 달합니다.
-주가 상승 속도 스퀘어가 더 빨라
지난해 3월 하순 바닥을 찍은 두 회사 주가는 이후 거침없이 상승했는데요. 하지만 주가 상승 속도는 스퀘어가 더 빨랐습니다.
페이팔 주가는 3월 말 기준 지난해 3월 저점 대비 약 2.8배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스퀘어는 38달러대에서 213.60달러로 5.6배 올랐습니다. 스퀘어 시가총액은 971억1000만달러로, 페이팔 시가총액(2822억9000만달러) 대비 34.4%까지 따라잡았습니다. 13년 된 스퀘어의 기업가치는 152년 역사를 가진 골드만삭스(1122억600만달러)에 버금가는 것입니다.
-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 도입되면 위기
두 회사가 공통적으로 직면한 위기 요인이 있습니다. 각국 중앙은행이 경쟁적으로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 도입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포함한 7개 중앙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과 함께 CBDC 실행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는데요. 연준은 CBDC 최종 모델을 2년 뒤에 공개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들 기업에는 약 2년의 대비 시간이 주어진 셈입니다.
월가 관계자의 의견에 따르면 '연준의 CBDC는 기존 시장 참여자와 무관한 디지털화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습니다. 다만 현재 민간 영역 사업자와 어떤 관계를 설정할지가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인데요. 요즘 가장 핫한 가상화폐 분야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관련된 글
2021.01.21 - 비트코인 품은 페이팔의 주가전망은
'부자되는 비트코인 및 암호(가상)화폐'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무엇이 좋을까, 이더리움 전망과 장단점 (0) | 2021.05.06 |
|---|---|
| 일론 머스크로 뜬 도지코인 특징, 전문가들의 전망 (1) | 2021.05.01 |
| 비트코인 투자법, 블록체인 ETF로 간접투자하는 법 (0) | 2021.03.13 |
| 비트코인의 위상 바꾼 테슬라·페이팔, 비트코인 상용화 가능성은 (0) | 2021.02.25 |
| 이미 거래 중인 해외 비트코인 ETF 시장은 어디인가(유럽, 캐나다 비트코인ETF) (0) | 2021.02.1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