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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 사업 분할하면 주가는? (ft. 에코프로 물적분할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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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LG화학 배터리 사업분사확정, LG에너지 솔루션 출범!
  • LG화학 배터리 사업의 역사
  • LG화학이 배터리사업 물적분할 이유는 시장선점
  • LG화학 주가 영향은
  • LG화학 배터리분할로 기존주주들의 이익훼손우려는?
  • 물적분할했던 에코프로는 어떻게 되었을까?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사 확정! LG 에너지솔루션(가칭) 공식 출범 예정!

전기차 부문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의 분사를 확정했습니다. 이번 분할 결정으로 배터리 사업 가치를 재평가받게 되면 보다 수월하게 투자자금을 유치해 세계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LG 측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LG화학 측은 다음달 30일 임시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친 뒤 오는 12월 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할 예정입니다.

분사는 LG화학이 분할되는 배터리 신설법인의 발행주식총수를 소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진행하며 LG화학이 비상장 신설법인 지분 100%를 갖게 된다고 합니다. 분사 대상은 자동차 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 소형 전지 부문입니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분할을 결정한 것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수주잔고 150조원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대규모 투자자금을 적기에 확보할 필요성이 커진 때문입니다회사 측은 이번 분할을 통해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대규모 투자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수 있고, 사업부문별 독립적인 재무구조 체제를 확립해 재무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LG화학 배터리 사업의 역사

LG화학이 1995년 배터리 사업을 시작해 이날 사업 분할을 결정하기까지 25년의 세월은 부침의 연속이었습니다. LG화학은 1995년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2년 뒤 럭키금속의 연구를 이어받아 파일럿(시험) 생산라인을 완공했습니다. 1998년 국내 최초로 리튬 이온전지 대량 생산을 시작한 LG화학은 2001년에는 노트북용 2200㎃h급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며 소형 배터리에서 먼저 가시적 성과를 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에는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당시 소형 배터리 사업이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회사 안팎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 확대에 대한 우려가 많았습니다. 이후 LG화학은 2007년 현대 HEV(아벤떼), 2009년 미국 GM 볼트(Volt)용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를 계기로 2009년에 충북 오창에, 이듬해에는 미국 미시간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시작하며 전기차 배터리에 본격적으로 ‘올인’을 시작했습니다.

LG화학은 현재 오창, 미국 미시간주, 중국 난징, 유럽 폴란드 등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기지를 두고 있는데요. 지난해 말 미국 GM과 미국 오하이오주에 합작법인 설립을 맺고 현재 공장을 건설 중입니다.

이처럼 전기차 배터리가 회사의 미래 유망사업으로 자리를 잡기는 했지만 실질적으로 수익을 내기까지는 20여년이 걸렸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 흑자는 올해 2분기가 사실상 처음이었습니다. 2018년 4분기에 ‘반짝’ 흑자를 낸 적은 있지만, 실질적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는 올해 들어서야 완성됐습니다. 

※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그래픽=연합뉴스]

LG화학이 배터리 물적분할을 하는 이유? 시장선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LG화학이 배터리 물적분할을 단행한 것은 중국 CATL, 국내 SK이노베이션 등 경쟁사와 설비투자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시장을 선점할 실탄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CATL은 올들어 LG화학에 글로벌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중국 거대 전기차 시장이란 든든한 뒷배경이 있습니다. LG화학의 주력 시장인 유럽에서도 10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으며, 미국 공장 설립도 검토 중입니다.

파나소닉의 경우 오래전부터 배터리 기술력을 갖춰온 업체로 테슬라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압도적입니다. 더불어 추격그룹의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이 조금씩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고, 특히 배터리 소송 상대인 SK이노베이션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이런 가운데 LG화학은 차세대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수주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2017년 말 기준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는 42조원이었는데, 가장 최근 수주 잔고는 150조원 수준에 달하는데요. 이에 대응하기 위해 LG화학은 올해 말까지 총 배터리 생산 능력을 100GWh 이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입니다. 2023년까지는 200GWh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며, 이때는 LG화학의 배터리로 전기차를 330만대나 생산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로서 LG화학은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투자 자금 수요는 지속해서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분할로 투자 자금을 유치할 수 있게 되면 재무 부담을 완화하고 든든한 ‘실탄’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LG 화학의 주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LG화학의 이번 결정을 놓고 소액주주들은 배터리 사업 전망을 보고 LG화학에 투자했는데 ‘알짜’인 배터리가 빠져나가면 투자한 의미가 사라진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배터리 사업의 가치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고, 이것이 LG화학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LG화학은 18일 설명자료를 내고 "배터리 사업의 물적분할은 존속법인이 분할되는 신설법인의 주식 100%를 보유하게 되는 것으로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다"며 오히려 회사분할에 따라 전문성과 경영 효율성이 한층 증대돼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언론에 소개된 증권업계의 반응,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등은 한목소리로 배터리 사업 분할 배경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 효과가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하는데요. 그러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반발과 분노는 다분히 감정과 정서에 치우친 비이성적인 반응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배터리 사업 분할에 반발하는 주주들은 회사분할로 주주이익이 훼손된다는 불만을 털어놓고 있습니다. 과연 누구 말이 옳을까요?

배터리 사업 분할로 인한 기존 주주들의 이익 훼손 우려는?

회사와 증권업계의 설명이 틀린 건 아닙니다. 다만 긍정적인 면만을 강조할 뿐 주주이익이 훼손될 수 있다는 부정적 효과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는 회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처지이긴 해도, 최소한 긍정적인 면과 함께 부정적 효과를 같이 분석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배터리 사업 분할로 기존 주주이익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는 투자자 입장에서 지극히 당연한 것입니다.

첫째, 물적분할로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게 되면 궁극적으로 기업가치가 제고된다는 주장은 항상 참이 아닐 수 있습니다. 원래 기업가치가 100이었던 기업을 둘로 쪼개면 50+50=100이 아니라 100 이상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둘로 쪼갠 후 기업가치가 100 미만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기존 주주이익은 훼손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둘째, 물적분할로 신설되는 법인의 순자산가치(Net Asset Value)가 존속법인에 100% 반영되지 않고 대폭 할인돼 반영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재무학에서 유명한 ‘폐쇄형 펀드 퍼즐’(Closed-end fund puzzle) 현상으로 설명됩니다.

폐쇄형 펀드 퍼즐은 2017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리차드 쎄일러(Richard Thaler) 시카고대학 교수의 연구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일반적으로 폐쇄형 펀드는 여러 개 기업의 주식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폐쇄형 펀드의 가치는 원칙적으로 구성 종목의 순자산가치의 합계와 같아야 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못 미치는 가액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성 종목이 A와 B 2개인 폐쇄형 펀드를 가정해 봅시다. A,B의 순자산가치가 각각 100, 100이라면 폐쇄형 펀드의 가치는 A,B 순자산가치의 합계액인 200이 돼야 하지만 실제로 시장에선 할인율이 10~20%이 적용된 160~180으로 거래됩니다. 국내 지주회사의 경우 상장 자회사들의 지분가치의 단순 합계에도 못 미치는 시가총액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도 폐쇄형 펀드 퍼즐 현상의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폐쇄형 펀드 할인 현상은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자주 목격될 정도로 빈번하기 때문에 LG화학 배터리 사업 분할만은 예외일 것이라는 보장은 할 수 없습니다. 그럴 경우 LG화학 기존 주주이익은 당연히 훼손됩니다.

셋째, 배터리 사업 분할로 신설되는 법인이 1~2년 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되는 경우엔 투자자 입장에서 중복 투자의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LG화학의 설명자료에 따르면 존속법인은 상장되는 신설법인의 70~80%의 지분을 유지할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신설법인이 상장하게 되면 존속법인은 그 대체재로서의 역할을 다하게 됩니다. 이제 배터리 사업의 성장성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은 신설법인에 직접 투자하면 됩니다. 투자자들의 이러한 선택적 투자는 LG화학이 보유한 신설법인의 지분가치에 대한 할인 요소가 됩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존속법인 대신 새로 상장된 자회사를 선택적으로 투자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그럴 경우 LG화학 기존 주주이익이 훼손됩니다.

이처럼 LG화학 배터리 사업 분할로 기존 주주이익이 훼손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상존합니다. 이는 물적분할의 경우 당연히 뒤따르는 우려이자 부정적 효과입니다. 만약 개미들의 분노와 반응이 비논리적이고 감정적이라면 회사분할 소식이 흘러나온 16일부터 LG화학 주가가 이틀간 -11% 넘게 폭락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회사분할을 호재라고 여기는 신규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여기고 대규모 매수에 나섰을 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언론보도와는 달리 국내 기관은 회사분할 소식이 나온 이후 매도를 더 많이 했습니다. 17일 단 하루만 352억 순매수를 기록했을 뿐 16일과 18일 모두 -420억원, -222억원 순매도 포지션을 취했습니다. 장기 투자를 하는 연기금도 17일만 186억원 순매수를 보였을 뿐 16일과 18일 모두 -99억원, -16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회사분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보도된 기관도 정작 회사분할 발표 후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LG화학은 이번 회사분할을 통해 배터리 사업을 비롯해 각 사업부의 적정 사업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고, 신설법인의 성장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가 모회사의 기업가치에도 반영돼 기업가치 향상 및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요. 이것은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는 회사분할 후 각 사업부가 적절한 사업가치를 평가받는다고 해도 그 합계액이 회사분할 전 기업가치에 못 미칠 수 있고, 또 신설법인의 기업가치 증대가 모회사에 100% 반영 안 되고 할인돼 반영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우려는 2016년 2월 2차전지 소재 사업을 물적분할해 에코프로비엠을 신설한 에코프로의 사례에서도 여실히 나타났습니다.

LG화학처럼 배터리 떼냈던 에코프로, 주가는 어떻게 됐을까요?

친환경 핵심소재 및 부품 개발기업 에코프로는 2016년 2월 2차전지 소재 부문사업을 물적분할해 에코프로비엠을 신설했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코스닥 상장까지 마쳤습니다. 그동안 에코프로는 어떤 주가 흐름을 보였을까요.

에코프로가 에코프로비엠 물적분할을 발표했을 당시에도 주주들의 강한 반발이 있었습니다. 실제 물적분할을 발표한 2월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1월 1만4000원대였던 주가는 2월 9000원대까지 떨어졌다. 3월까지 주가는 1만원대 머물렀습니다.

주주들은 주가 상승 동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2015년까지 2차전지 소재 사업은 에코프로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또 2차전지 수요 증가로 매년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에코프로는 주주 설명회를 통해 물적분할과 관련해 "늘어나는 납품 물량에 따른 대규모 시설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이라며 향후 사업 확장과 전략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한동안 하락세를 이어오던 주가는 3~4개월 후 회복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에코프로 주가는 4월 말부터 1만4000원대로 진입했습니다. 물적분할은 했지만, 펀더맨탈 자체에 변화가 없고, 당장 지분율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입니다. 에코프로 주가가 다시 출렁인 건 올해 초 에코프로비엠이 IPO(기업공개)를 진행하면서 입니다. 에코프로비엠 상장 당일(3월 5일) 에코프로 주가는 4.8% 급감했습니다. 이후 주가는 소폭 등락을 거듭하다 3만원 이하로 떨어져 좀처럼 오르지 못했습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도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였습니다. 올해 3월 코로나19(COVID-19) 확산 국면에서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할 것 없이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주가 주가는 엄청난 격차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이 2배 넘게 상승할 동안 에코프로는 1.2배 상승하는데 그쳤습니다. 18일 기준 에코프로 주가는 5만2100원,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15만200원입니다. 이른바 지주사 할인입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비엠 지분을 56% 갖고 있는 지배주주이지만, 할인 리스크가 크다"며 "에코프로비엠 상장 이후 시장에서 평가하고 있는 에코비엠 가치는 마이너스, 1년차 지주사 치고 지나치게 할인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에코프로의 경우를 봐도 알 수 있듯이 회사와 증권업계는 물적분할에 반발하는 주주들의 당연한 우려를 무시하면 안될 것입니다. 개미들의 반발을 비이성적, 감정적으로 치부해선 안됩니다. 그들의 반발은 논리적으로 틀리지 않습니다. 회사는 그들의 우려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충분하고 필요한 대책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2020/11/01 - [부자되는 투자 공부/전기차, 수소차 & 2차전지 관련] - LG화학 전지사업 분사확정과 주가전망

 

LG화학 전지사업 분사확정과 주가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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