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내가 직접 투자하는 퇴직연금으로 지금이 바꿀 기회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참여가 활발했는데요. 올해는 연초부터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돋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원리금 보장 계좌에서 잠자는 퇴직연금을 깨워 투자로 이어지게 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투자열정이남아 있는 지금이 `퇴직연금 투자 시대를 여는 골든타임`이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보았습니다.
확정급여형(DB)에서 확정기여형(DC)로 전환 사례 늘어
동학개미운동을 겪은 20·30대 직장인들은 최근 퇴직연금 운용이 하나의 추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가입자가 스스로 퇴직금을 운용할 수 없는 확정급여형(DB)을 채택했던 많은 기업들이 지난해와 올해 초 확정기여형(DC)으로 전환했다고 합니다.
퇴직연금이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을 안 직원들이 회사에 DC형 도입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기업들의 DC형 전환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DB형과 DC형의 차이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확정급여형(DB) : 회사 책임형
회사가 근로자의 퇴직연금 재원을 외부 금융회사에 적립하여 운용하고, 근로자 퇴직 시 정해진 금액(퇴직 직전 3개월 평균 급여 × 근속연수)을 지급하도록 하는 제도로 DB형의 퇴직급여 금액은 기존의 퇴직금 금액과 동일합니다.
자금의 운용손익이 회사에 귀속되므로 운영 결과에 따라 회사에 이익이 될 수도 있고 손실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근무 마지막 연도의 임금을 기준으로 퇴직연금이 지급되므로 임금상승률이 높고 장기근속이 가능한 기업의 근로자에게 유리합니다.
2. 확정기여형(DC) : 근로자 책임형
회사가 매년 연간 임금총액의 일정 비율(1/12 이상)을 적립하고, 근로자가 적립금을 운용하는 방식인데요. 회사가 근로자 퇴직급여계좌에 매년 일정액을 납입하고 근로자가 직접 운용하므로 파산 위험 및 임금체불 위험이 있는 회사에 근무하는 근로자나 임금상승률이 낮거나 임금피크제에 진입한 근로자 등에게 유리합니다.
*참고자료 : 퇴직연금의 구분*
DC형은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 직접 투자
이와같이 DB형과 달리 DC형은 가입자가 직접 퇴직연금을 국내외 주식형 펀드 등에 투자할 수 있는데요. 회사에서 선정한 퇴직연금 사업자 중 은행, 증권사 등 한 곳을 골라 퇴직연금 계좌를 만들면 됩니다. 직접 주식에 투자하는 건 허용되지 않습니다.
퇴직연금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로 운용하기 시작한 건 사실상 2021년이 원년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작년에는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팔기만 하던 개인이 사실상 처음으로 주식을 사서 수익을 거둔 해입니다.
올해는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묻혀있던 자금이 펀드를 통해 주식시장에 본격 유입되기 시작한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가계자산이 부동산에 편중된 문제도 작년과 올해를 거치면서 장기적으로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퇴직연금은 장기투자에 적합
퇴직연금은 자본시장에서 가장 운용 기간이 긴 자금으로 장기투자에 적합한데요. 방치하면 연 1% 수익도 거두기 어렵지만 좋은 주식형 펀드에 넣어두면 금리를 웃도는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또, 빚을 내서 투자할 때가 아니라 방치된 연금을 활용할 때라고 말합니다.
2018년 초 1000만원을 코스피에 투자했다면 작년 말 연금은 1160만원까지 불어났을 것입니다. 이 기간 국민연금 수익률은 더 좋아서 원리금은 1200만원까지 늘어났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기존 방식대로 뒀다면 퇴직연금 자산 증가는 60만원에 그칩니다. 퇴직연금 보유·운용 기간이 20~30년 된다고 보면 주식형 펀드에 투자한 가입자와 그렇지 않은 가입자 간 수익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커집니다
미국 증시의 버팀목, 미국 DC형 퇴직연금 401k
실제로 미국은 DC형 퇴직연금 401k를 7000만 명이 가입했는데요. 이를 보면 절반 이상이 주식형 펀드에 투자되고 있습니다. 작년 3분기 기준 401k 총 규모는 6조 5300억 달러에 이르며, 이 중 40%인 2조 6000억 달러는 애플, 아마존, 구글 등 미국 국내 주식에 투자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미국 근로자들의 퇴직연금 자금이 미국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수익률도 좋은 편입니다. 미국 노동부에서 지난 1월 발표한 통계를 보면 2009~2018년 10년간 401k 플랜의 연평균 수익률은 8.3%에 이릅니다. 1999~2018년 20년간 수익률은 4.7% 수준이었습니다. 1999년 1000만원을 넣고 재투자를 했다면 2018년 말 연금은 2400만 원까지 불어납니다. 이 기간 예금 금리가 연평균 1%였다면 20년간 놔둬봐야 1200만 원밖에 되지 않습니다.
`좋은 펀드를 쌀 때 사서 오래 투자해야 수익을 거둔다`는 펀드 투자자의 성공 방정식은 퇴직연금과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합니다. 위대한 기업의 주주가 돼 오래 함께해 부자가 되는 건 자본주의 시스템 아래 살고 있는 투자자들의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해외 펀드 투자가 세금 가장 유리
퇴직연금 투자 시대 출발점에서 투자자들은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세금 문제를 잘 살펴야 하는데요. 결론적으로 해외 펀드에 투자하는 게 세제상 가장 유리합니다.
일반 계좌로 해외 주식형 펀드에 가입할 경우 매매 차익에 대해 세금 15.4%가 부과됩니다. 하지만 연금 계좌로 운용할 경우 연금을 수령할 때까지 과세가 이연되고, 연금으로 나눠서 받으면 3.3~5.5%의 낮은 세율을 적용받습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됩니다.
2020.07.21 - [부자되는 주식 공부/연금, 세금, 대출 등] - 연금저축펀드세액공제 혜택 정리
퇴직연금 투자는 이제 시작입니다.
여전히 250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중 200조원은 연 1%도 안 되는 계좌에 방치된 상태입니다. 퇴직연금 가입자인 직장인들은 엄청난 기회비용을 부담하고 있습니다. 기회비용은 퇴직연금이 쌓일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우리나라 퇴직연금 문제점
1. 디폴트 옵션 도입 안돼
DC형 퇴직연금 가입자가 일정 기간 적립금 운용 지시를 내리지 않고 방치하면 사전에 지정한 펀드 등으로 운용해주는 `디폴트 옵션` 도입은 국회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디폴트 옵션` 이란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에 가입한 근로자가 특별한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등록돼 있는 자산배분형 적립금 운용방법으로 자동 운용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안정형 중립형 공격형 등 연금 사업자가 마련한 투자상품 가운데 노사가 미리 결정한 방법으로 운용합니다.
디폴트 옵션이 도입된 미국에선 DC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은 근로자 10명 중 9명이 생애주기별로 알아서 자산을 굴려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를 활용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2. 소득공제(세액공제) 한도도 제자리
소득공제(세액공제) 한도도 수년째 제자리입니다. 연금 선진국 미국은 기본 소득공제 한도를 2014~2015년 1만7500달러에서 2016~2017년 1만8000달러, 2018년 1만8500달러, 2019년 1만9000달러, 2020~2021년 1만9500달러 등으로 해마다 올리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줄곧 700만원 한도를 유지하고 있어 퇴직연금을 통한 공모펀드 활성화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3. 연금사업자가 지정한 펀드만 가입가능
또, 소비자는 연금사업자들이 지정한 펀드만 가입할 수 있는데요. 업계 일각에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펀드에 가입할 수 있도록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런 여러 문제때문에 소비자가 직접 자산운용사와 만나는 `대한민국 연금자산운용 박람회` 를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노후대비 개인형 퇴직연금 'IRP' 혜택, 가입방법 및 포트폴리오 (tistory.com)
☆'구독'과 '좋아요'는 힘이 됩니다. 좋은 정보로 만나요!
'부자되는 금융공부 > 연금, 세금, 대출 등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발적으로 퇴사해도 실업급여 받을 수 있는 방법 (0) | 2021.04.07 |
---|---|
성공적으로 내 집 마련하는 법, 대출할 때 이자는 (2) | 2021.04.02 |
'서학개미'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주의하세요 (0) | 2021.03.12 |
12세 이상 발급가능, 학생대상 ‘KB국민 새로이 체크카드’ 출시 (0) | 2021.03.11 |
퇴직연금으로 ETF 투자 시 알아야 할 점 3가지 (0) | 2021.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