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ETF 분배금 나오는 시기와 세금 줄이는 법

ETF도 분배금이 나온다는데

주식에 투자하면 배당을 주는데 ETF도 있을까요? ETF 역시 주식을 담고 있기 때문에 배당과 비슷한 분배금이 있습니다.

많은 주식형 ETF는 4월말에 분배금을 지급하는데요. 분배금은 똑같은 주식을 담고 있는 ETF라도 ETF마다 다릅니다.

오늘은 ETF 분배금이 어떻게 정해지고 왜 다른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분배금이 지급됐을 때 생기는 분배락은 뭔지,

또 분배금 관련 세금을 줄이는 방법까지 ETF 분배금의 모든 것을 알아보겠습니다. [나수지의 쇼미더재테크 자료 참고]

■ ETF의 분배금이란?

분배금은 ETF가 담고있는 자산에서 매매차익말고 다른 수익이 났을 때 이를 투자자들한테 돌려주는 돈을 의미합니다. ETF가 주식을 담고 있다면 주식 매매 차익 외에 나오는 배당금이 분배금의 재원이 될 것이고, 채권을 담고있다면 채권 이자가 분배금의 재원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배당이 분배금의 전부라면 기초지수가 같은 ETF들은 모두 분배금이 같아야 합니다. 똑같은 주식을 들고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실제 ETF의 분배금 내역을 보면 차이가 납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코스피 200 ETF들이 분배금을 얼마나 주었는지를 살펴보면요. 작년 분배금이 제일 많았던 곳이 키움자산운용의 KOSEF 200 이었는데 주당 850원을 지급했습니다. 그리고 분배금이 가장 적게 나온 곳은 KB자산운용으로 주당 560원이었습니다. 같은 지수를 따라가는 ETF임에도 어떤 운용사 상품이냐에 따라 분배금이 주당 300원정도 차이가 난 겁니다. 

■ 분배금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소

같은 배당으로 왜 이렇게 분배금이 차이가 날까요? 배당 말고 분배금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식 대차 수수료, 현금 운용수익, 이벤트 대응수익이 배당 외에도 분배금을 구성하는 요소들인데요.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식 대차 수수료

먼저 주식 대차 수수료는 ETF 운용사가 주식을 빌려주고 받는 수수료입니다. 공매도라고 들어보셨을 텐데요. 어떤 주식이 떨어질 것 같을 때 이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찾고, 이 사람한테 주식을 빌려서 먼저 판 다음, 나중에 그 주식을 사서 갚는 것입니다. 

공매도 투자를 하는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을 빌릴 때 좋은 파트너가 바로 ETF 운용사들입니다. ETF 안에는 다양한 종류의 주식이 다 들어있으니 골라서 빌리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액티브 펀드라면 수수료를 받더라도 주식 빌려주는 게 내키지 않겠지만, ETF는 패시브 펀드다보니 이런 걱정도 없습니다. 그냥 지수를 정확하게 따라가는 게 목표니까요. 제도적으로 ETF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절반까지는 주식을 빌려줄 수 있게 되어있는데요. 이렇게 주식을 빌려주고 받는 수수료가 대차수수료입니다.

-현금 운용 수익

두번째 현금 운용수익은 ETF가 가지고 있는 현금을 굴려서 나온 수익을 의미합니다. ETF마다 다르지만 ETF는 현금을 조금씩 들고 있습니다. 주식 거래 수수료를 내야할 수도 있고, ETF가 따라가는 지수를 만든 지수 사업자에게 주는 지수 사용료도 내야할 때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렇게 따로 빼둔 현금을 초단기 상품에 넣어서 약간이지만 수익을 내는데요. 여기서 나온 수익도 분배금 재원이 됩니다.

-이벤트 대응 수익

마지막으로 이벤트 대응 수익입니다. 여기서 이벤트는 예를들어 특정 종목이 지수에 들어오거나 빠질 때, 혹은 특정 종목의 거래가 정지됐을 때 처럼 시장에 이벤트가 생길 때 어떻게 대응을 하느냐에 따라 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도 있는데요. 이렇게 생긴 수익도 분배금의 재원으로 포함됩니다. 그래서 운용사마다 분배금의 규모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 분배금, 언제 나올까?

그렇다면 분배금은 왜 주는 것일까요? 예상보다 돈을 많이 벌었다면 그냥 높은 수익률을 찍어주는 게 좋은 것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ETF의 목적은 기초지수를 잘 따라가는 것입니다. 매년 배당으로 지수 상승분보다 더 이익이 난 부분은 덜어내줘야 꾸준히 지수를 따라갈 수 있으니까요.

분배금이 나오는 시기는 배당금이 나오는 시기와는 조금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주식형 ETF는 매년 1월, 4월, 7월, 10월 12월의 마지막 거래일을 분배금 지급 기준일로 설정합니다. 이 날에 ETF를 가지고 있는 사람한테 분배금을 준다는 의미인데요. 여기서 하나 주의하실 점은 이게 결제 기준이라는 겁니다. 주식을 사면 결제까지는 이틀이 걸리는데 ETF도 마찬가지입니다. 적어도 영업일 기준 이틀 전에 ETF 매수 주문을 넣어야 분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분배금은 지급 기준일마다 매번 주는 것은  아닙니다. 보통주식형 ETF는 4월에 분배금을 가장 많이 줍니다. 국내 상장사 대부분이 12월 결산법인인데,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은 4월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1월 7월 10월 12월에는 ETF 운용 상황에 따라서 분배금을 조금 주거나 아니면 패스할 수도 있습니다.

■ ETF 분배락 

분배금이 나오면 ETF 가치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펀드가 돈을 가지고 있다가 나눠주면 그만큼 가치가 줄어들겠죠. 이게 ETF 가격에도 반영이 되는데 이게 분배락입니다. 주식의 배당락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분배락이 일어나면 ETF의 순자산 가치가 기초지수와 더 비슷하게 따라가게 됩니다. 주식 배당이 집중돼있는 12월말에는 주식 배당으로 기초지수 주가가 먼저 떨어지게 됩니다. ETF는 아직 분배를 하지 않았으니 그만큼 기초지수와 ETF의 순자산가치가 벌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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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배금 세금 줄이는 법

ETF의 분배금에 대한 세금은 어떻게 될까요? 주식 배당에 대해 배당소득세 15.4%를 내야하는 것 처럼 분배금도 똑같이 배당소득세를 냅니다. 따로 신고하거나 납부할 필요 없이 원천징수돼서 입금됩니다.

그런데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을 합친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는 고액자산가들은 금융소득종합과세를 내는데, 이 기준에 분배금도 포함이 됩니다.

그래서 일선 PB센터에서는 고액자가들에게 분배금 기준일 이틀 전에 ETF를 팔고 기준일이 지나면 다시 사라고 조언하기도 합니다. 세금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죠. 분배금은 못 받지만 어쨌든 분배락이 생긴 가격에 ETF를 매수할 수 있게 되니까요.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인 분이라면 이달 말 분배금 지급 기준일에 이런 방법으로 매매하는 걸 고려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분배금을 받는 것이 좋은 분들도 있지만, 재투자를 원하는 분들은 현금이 좀 남아도는 것이 귀찮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분배금을 주지 않는 ETF도 있습니다. 바로 토털리턴 ETF, ETF 이름 마지막에 TR이라고 붙어있는 상품들입니다. 이런 TR상품은 배당을 받으면 이 자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해줍니다. 그만큼 매년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니 편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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