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반도체 ETF가 삼성전자보다 좋을까
전문가들은 앞으로 2, 3년 동안은 반도체의 황금기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삼성전자, 인텔, TSMC, ASML, AMD, 엔비디아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칩 부족이 계속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반도체 공급부족 원인으로 먼저 5G 도입에 따른 전자제품 구매의 급격한 증가인데요. 이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일어난 일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는 그런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충분한 공급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세계 반도체의 약 80%는 아시아에서 생산되며 미국은 15%, 유럽은 약 5%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황금기를 맞게 된 반도체, 어떤 이들은 삼성전자보다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ETF를 선택하라고 하는데요.
오늘은 그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보았으니 아래 글을 잘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 미국 개조와 경제 패권 확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한 지 2개월이 지났습니다. 기존 예상대로 트럼프 노믹스를 지우는 대신 오바마노믹스를 복원하는 내용으로 일관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노믹스를 이어받으면서 오바마노믹스를 뛰어넘는, 즉 미국 개조를 통해 중국과의 경제패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정책이 눈에 띕니다.
바이드 노믹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미국 개조’와 ‘경제패권 확보’라는 양대 목표가 잘 녹아 있는 것이 바로 ‘인프라 확충계획’입니다. 이번 계획의 추진 배경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고압 경제’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데요. 고압 경제란 한마디로 ‘넘치는 것이 모자라는 것보다 낫다’는 예일 거시경제 패러다임에 근거한 정책 처방입니다.
예일 거시경제 패러다임은 1950년부터 1988년 은퇴할 때까지 예일대에서 화폐 경제학을 가르친 제임스 토빈으로부터 출발했습니다. 정책적으로는 아서 오쿤, 로버트 솔로, 케네스 애로 등과 함께 1960년대 케네디와 존슨 정부 시절 실행된 경제정책을 설계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습니다. 1970년대 이후에는 윌리엄 노드하우스, 로버트 실러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전체적인 기조는 경기침체, 위기극복 등과 같은 단기과제 해결은 케인지언 이론을 선호하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과 완전고용 등과 같은 장기과제는 신고전학파 이론을 받아들인 독특한 정책 처방 패키지입니다. 단기과제는 총수요와 총공급(혹은 IS/LM) 곡선으로 이해하고, 지속 가능 성장과 고용 창출 등의 장기과제는 토빈과 솔로 모델을 선택했습니다.
바이든 정부가 경기부양책과 함께 인프라 확충 계획을 추진하는 것은 대내적으로 낙후된 인프라를 개조해 민간기업 활동과 국민 생활을 뒷받침하기 위해서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취업이 어려운 중하위 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1930년대 뉴딜정책 관점에서 입니다.
▶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
대외적으로는 바이든 대통령 집권 기간(연임 가정) 중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은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큽니다. 지난해 중국 경제는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넘는 수준까지 추격해 왔습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등은 2028년에는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대중국 견제책의 핵심은 ‘반도체 굴기’입니다. 국적과 관계없이 미국 밖의 반도체 회사를 끌어들이는 ‘리쇼어링’과 함께 미국 내 연관산업을 반도체로 집중시켜 가치사슬(AVC: alliance value chain)의 중심지를 미국 내에 두겠다는 구상입니다. 같은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시진핑 정부의 ‘제조업 2025’ 계획과 충돌할 수밖에 없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경제대국의 패권 다툼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1980년대 미국이 일본의 부상을 견제할 목적으로 한국과 맺은 반도체 협정이 한국 반도체 산업의 뿌리가 됐습니다. 미국이 한국의 반도체 육성정책을 지원해 초기 비용과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춰준 것이 압축성장을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습니다.
1990년대 이후 약 20년 동안 한국 경제를 지탱할 수 있을 만큼 성장기를 누린 한국 반도체 산업에 위기로 다가온 것이 중국의 ‘제조업 2025’ 계획입니다. 시진핑 주석의 주도로 모든 국가 역량을 집중시켜 반도체 자급률을 70%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에 위협을 느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견제로 한국 반도체 산업은 위기 상황을 피해 가는 듯했습니다.
▶ 대외경제정책 우선순위의 균형을 회복해야
하지만 반도체 굴기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이번에는 한국 정부와 반도체 업체들이 잘못 대처했다간 오래전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예고했던 ‘샌드위치 위기론’에 몰릴 수 있습니다. 한국 반도체 업체들은 양국으로부터 자국 내 생산기지 증설과 추가 투자를 요구받는 상황입니다.
더 우려되는 것은 바이든 정부는 통상법 232조를 근거로 안보, 시진핑 정부는 외교 문제로 연계하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는 점입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과의 관계만을 감안해 경제적으로 중국에 쏠려 있는 ‘안미경중(安美經中)’의 대외정책 우선순위를 좀처럼 개선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급변하는 미·중 간 경제패권 다툼에 맞춰 대외경제정책 우선순위의 균형을 회복해야 합니다. 최소한 ‘친미원중(親美遠中)’ 기조인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전략과 절충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FT)가 삼성전자보다 핫(hot) 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 그렇다면 필라델피아 반도체 ETF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대표적으로 SMH와 SOXX가 있습니다. 이 둘의 차이점은 반도체 1위 기업인 TSMC(티 커 명 TSM)의 비중이 다른 점입니다. SMH는 TSM의 비중이 14.3%로 가장 높은 반면, SOXX는 4.57%이며 인텔의 보유율이 높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 글을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1.03.31 -반도체 황금기, 사야 할 주식 5 종목과 반도체 ETF 소개
★ 이 글은 매매 추천글이 아니며, 투자는 본인의 판단과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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