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의 ESG 투자 원칙으로 본 한국 투자기업 분석

블랙록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투자, 한국기업 27개사로 2배 늘어

바야흐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투자 시대입니다. 글로벌 기관투자가의 빨라진 ESG 투자 시계는 한국 기업들에도 예외가 아닙니다. 블랙록은 뱅가드,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SSGA) 등 글로벌 3대 자산운용사 중에서도 한국 기업에 대한 ESG 관여가 가장 높은데요.

블랙록은 현재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2대 주주이며, 네이버와 카카오 지분도 5% 넘게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ESG 리딩 기업으로 빠르게 변신 중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글로벌 1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주주 제안 표결에 참여한 한국 기업 수는 2019년 12개사에서 2020년 27개사로 2배 이상 늘었는데요. 그렇다면 ‘ESG 투자자’로서 블랙록은 최근 한국 시장에서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요.

ESG를 본격화한 이후, 블랙록이 어떠한 한국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아래 내용에 주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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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록의 ESG 투자 원칙으로 본 한국 투자기업 분석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는 ‘5% 룰’에 따라 상장사 주식을 5% 이상 보유하거나 보유 비율이 1% 이상 변동된 경우 5일 이내 해당 내용을 금융감독원에 보고하게 돼 있습니다.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년 사이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스가 지분 변동 건으로 보고한 횟수는 총 62건입니다. 그중 매수 지분 공시는 30건, 매도 지분 공시는 30건인데요. 2건은 회사 분할, 분할 및 분할 합병에 따른 지분 공시입니다. 기업 수로 보면 총 32곳의 기업이 분석 대상입니다.

그 결과 ESG 관점에서 뜨고 지는 분야가 있었는데요. 다만 이는 현시점에서의 블랙록의 정확한 보유 지분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블랙록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나타난 대세업종은 어디일까요? 다음 내용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블랙록의 한국 투자 기업, 보유 지분율 상위 톱5 중 2곳은 금융업종

블랙록의 한국 투자 기업 보유 지분율 상위 톱5에서 대세 업종은 금융으로 확인됐습니다. KB금융지주(6.02)와 신한금융지주(5.63%)가 이름을 올렸는데요. 블랙록은 두 기업의 2대 주주에 해당합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11월 동아시아 금융그룹 최초의 탄소중립 선언에 해당하는 ‘제로 카본 드라이브’를 선언했습니다. 2050년까지 신한금융이 투자하거나 대출해주는 자산의 탄소배출량을 ‘제로(0)’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KB금융지주는 국내 금융그룹 중 처음으로 지난해 3월 이사회 내 ESG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ESG위원회를 신설했습니다. KB금융지주는 블랙록의 투자 원칙에 적극적으로 발을 맞춰 가면서 ‘ESG 모범생’으로 인정받았다는 평가입니다.

블랙록은 KB금융지주 지분 공시를 한 2014년 이후 7년 만에 2021년 2월 보유지분을 2505만939주까지 늘렸습니다. 지분율이 5.01%에서 6.02%로 늘어나면서 국민연금 뒤를 이어 2대 주주가 됐습니다.

▷ 블랙록이 5% 이상 보유한 종목은 총 11개

블랙록이 5% 이상 보유한 종목은 총 11개인데 보유 비율로 보면 엔씨소프트가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블랙록은 2020년 3월 기준 6.1%(전자공시는 6.05%)의 지분을 보유하여 엔씨소프트의 4대 주주입니다. 

게임 업계는 24시간 데이터센터 및 서버를 유지하면서 전력 사용과 이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당합니다. 국내 게임 업계는 아직 기업 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시하고 있지 않고 있는데요. 그중 엔씨소프트는 가장 먼저 ESG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ESG 경영을 선언했습니다. 이러한 행보에는 블랙록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 블랙록이 5% 이상 ‘신규 보유’한 곳은 카카오

블랙록이 5% 이상 ‘신규 보유’한 곳도 있습니다. 그 가운데 2021년 2월 카카오 주식 5.18%(459만6963주) 보유 공시가 눈길을 끕니다. 블랙록은 2월 10일까지 카카오 지분 4.94%로 의무공시 대상이 아니었지만 지분이 5%를 넘겨 공시 대상이 됐습니다. 

카카오는 ESG 행보에도 적극 팔을 걷어붙였는데요. 지난 1월 12일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ESG 경영 현황과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또 저탄소 경제 전환을 위해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친환경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입니다.

최근 3년간, 지분 변동은 없었지만 블랙록은 네이버의 2대 주주(5.03%)이기도 합니다. 

▷ 탄소 저감은 기업의 생존 문제

탄소 저감은 각 기업에 생존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포스코는 ESG 경영의 중요성을 잘 보여줍니다. 국내 대표 철강 기업인 포스코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합니다. 블랙록은 포스코 지분을 2020년 5월 기준 기존 대비 1% 줄여 5.23% 지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기후변화 대응이 인류의 최대 도전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수소 500만 톤 생산체제를 구축하며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 블랙록의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종 지분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종도 블랙록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5.07%), SK하이닉스(4.02%), LG디스플레이(4.00%), 실리콘웍스(3.80%) 등이 대표적인데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한국 산업 성장의 주축이지만 환경 측면에서 폐수 방류가 불가피합니다. 공정 과정에서 하루 수십만 톤의 물을 쓰기 때문이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블랙록은 2019년 1월 삼성전자 지분 5.03%를 보유한 이후 3대 주주로서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삼성전자 주식 매입은 대부분 인덱스 펀드를 통해 이뤄지고, 장기 투자의 관점에서 운용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2020년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신설하고 저전력 반도체를 포함해 친환경 반도체를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6월 5일엔 반도체 업계 최초로 전 사업장에 트리플 스탠더드(triple standard) 인증을 받았습니다.

블랙록의 SK하이닉스 투자는 비중 확대 후 일부 차익 실현을 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4.02%로 이하로 지분을 낮추며 공시의무에서 벗어났습니다. SK하이닉스는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ESG경영위원회를 운영하고,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RE100(Renewable Energy 100%)에 가입하는 등 환경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에 대해서는 201년 4월 지분을 줄이면서 4.00%의 지분 보유를 공시했습니다.

지분을 줄이거나 손절한 기업들도 있습니다. 어떤 기업인지 알아보았으니 아래내용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 삼성SDI 보유 지분 늘리고 DL·헬릭스미스 등은 지분 줄여

2020년 1월 이후 매수 지분 공시 가운데 친환경 테마에 해당하는 기업은 삼성SDI와 두산퓨얼셀이 꼽힙니다.

2020년 8월 블랙록은 삼성SDI 지분 5.01%를 보유하며 3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블랙록이 삼성SDI 주식을 매입한 것은 차세대 배터리 업종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면서인데요. 리튬이온 배터리 분야의 대표주자인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에서도 전체 사업에서 배터리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큽니다. 삼성SDI는 올해 들어 ESG 경영을 강화하면서 환경에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해저 광물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두산퓨얼셀은 재생 및 그린 에너지 산업에 투자하는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글로벌 클린 에너지 ETF(ICLN)에 편입돼 있는 국내 기업입니다. 글로벌 수소경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수소연료전지 강자인 두산퓨얼셀에 러브콜을 보낸 것입니다. 

▷ 블랙록이 손절한 기업

반면에 블랙록이 손절한 기업도 있습니다. 헬릭스미스, DL 등이다. 지난해 3월 블랙록은 헬릭스미스 지분을 5.08% 보유했다고 밝히면서 2대 주주에 올랐죠. 하지만 신약 임상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던 무렵부터 주식을 사들였지만 지난해 8월 지분을 대부분 정리했습니다. 

옛 대림산업인 DL에 대해서도 2019년 1월 5%의 지분을 보유하다가 2020년 12월 1.8%로 지분을 대폭 낮췄습니다. 석유화학 업종인 금호석유화학에 대해서도 5% 이하로 줄였습니다. 또 보험주인 현대해상, DB손해보험 지분도 일부 축소했죠.

일반적으로 전통적인 제조업 영역에서 탄소 배출 기업은 ‘기후 악당’의 오명을 쓰는 반면 차세대 기술이나 소재를 다루는 곳은 친환경 이미지를 얻게 됩니다. 이제 ESG는 장기적인 투자이자 대전환입니다.

블랙록은 한국의 성장을 주도해 온 주요 기업들이 ESG 친화적인 기업으로 변모하는 데 관심이 있습니다. 이와 함께 친환경 기술 개발 기업 발굴에도 공을 들이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투자자들은 이런 블랙록의 투자성향을 알아두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2021.02.27 - [부자되는 주식 공부/국내 주요 주식] - 국내 ESG 펀드는 3가지, 어떤 종목 담겨있을까

국내 ESG 펀드는 3가지, 어떤 종목 담겨있을까

★ 전문가 의견을 참조하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는 본인의 판단이며 그 결과 또한 본인의 책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