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반도체 일등 기업, 차량용 반도체 투자법

"지금이 분산 투자 기회", 주목받는 차량용 반도체 '투톱' 어디일까?

작년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자동차 반도체 시장은 업계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시장 자체가 반도체 전체 시장의 10% 내외로 크지 않고 수익성도 낮았습니다. 시장에 진출해 완성차 업체에 반도체를 공급하기까지 검증 시간도 오래 걸렸는데요.

하지만 코로나19로 자율주행·전기차 등 미래차 수요가 커지면서 자동차 반도체가 재평가받고 있습니다. 차량이 하나의 전자제품이 되고 있는 미래차에는 차량용 반도체가 훨씬 많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공급 차질까지 겹치면서 품귀 현상도 빚어지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글로벌 분산 투자'를 통해 '자동차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성장세에 분산 투자하라'는 조언을 하고 있는데요.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과 투자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국내 차량용반도체 기업은 '해성디에스'

해성디에스는 반도체 패키징에 필요한 부품인 리드프레임과 패키지기판을 제조합니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68%가 리드프레임이었는데 이 중 절반가량이 차량용 반도체에 쓰였는데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업체 대부분을 고객사로 두고 있습니다. 27일 해성디에스는 3만 66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올 들어 50.00% 올랐습니다.

실적 전망도 밝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성디에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작년보다 24.2% 증가한 541억원입니다.

🎯 전기차로 후끈해진 車 반도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구조적인 성장세에 진입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380억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6년 676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전기차 등 전자기기가 많이 적용되는 미래차에는 그만큼 차량용 반도체도 많이 쓰일 수밖에 없는데요. 내연기관에 사용되는 차량용 반도체는 200~300개 수준이지만 전기차 등에는 2000개 넘게 필요합니다.

현재 자동차 생산원가에서 차량용 반도체 단가는 약 470달러지만 자동차의 전장화가 가속화하면서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테슬라 모델3만 하더라도 기존 내연기관 대비 4배 많은 1700달러어치의 차량용 반도체가 쓰인다고 합니다. 이는 모델3 생산 원가 중 약 6%입니다.

수요는 늘었지만 공급은 부족한 실정이며, 플레이어도 많지 않습니다. 차량용 반도체는 차량 안전과 직결돼 안정성·호환성 테스트에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테스트를 거쳐 공급하기까지 3~5년씩 걸린다고 합니다. 차량용 반도체의 구조적 성장 수혜를 현재 업체들이 오롯이 양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 글로벌 분산투자 필수,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와 NXP반도체가 투톱

주요 차량용 반도체 업체들은 외국 기업인데요. 해성디에스를 제외하곤 국내 관련주도 사실상 없습니다. 성장의 수혜를 누리기 위해서는 글로벌 분산 투자가 필수입니다.

독일 기업인 인피니언 테크놀로지(IFNNY)와 나스닥 상장사인 네덜란드 기업 NXP반도체(NXPI)가 투톱입니다. 이들이 반도체를 설계해 대만 TSMC나 삼성전자 같은 파운드리 업체에 위탁생산하는 구조인데요.

인피니언은 미국 반도체 기업인 사이프러스를 2019년 인수해 시장점유율 1위가 됐습니다. 네덜란드 회사인 NXP반도체는 BMW·포드·혼다·도요타·현대차·테슬라 등 주요 완성차 제조사가 모두 고객사입니다. 각각 20% 내외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습니다.

스위스의 아날로그 반도체 공급사인 ST마이크로(STM)도 차량용 반도체 매출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매출 비중이 38% 정도인데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32억4000만달러로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중 가장 사용 비중이 높은 반도체는 MCU(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입니다. 시장의 30%가 이 부품이라고 합니다. 특정한 조건에 따라 작동하는 개별 역할만 맡는데요. 안전띠를 매지 않았을 때 경고음이 울리도록 하는 것도 이 반도체의 역할입니다. 전자기기가 복잡해질수록 탑재량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요. MCU 분야의 강자는 일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입니다. MCU 점유율이 31%로 NXP(31%)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전기차 산업의 발달로 인해 차량용 반도체도 함께 성장하고 있는데요. 전기차가 상용화되기까지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차량용 반도체 투자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국내기업인 해성디에스를 비롯 글로벌 톱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필수적입니다. 

현대 전기차 관련 수혜주(전기차부품기업)

★ 이 글은 매매 추천글이 아닙니다. 투자는 본인의 판단이며, 그 결과 또한 본인의 책임입니다.

★판단이 어려울 경우, 전문가 의견을 참조하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